故박용하 유족 "용하를 기억해줘 힘난다"

ⓒ사진= 이동훈 기자

한류스타 고 박용하의 2주기 추모식에 유가족이 그동안의 근황과 함께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박용하가 숨진 지 꼭 2년이 된 30일 오전 고인의 유해가 안장된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서 2주기 기념 헌화식 및 분향식이 열린 데 이어 오후 서울 상명 아트센터에서 추모 영상회 '필름 콘서트 인 서울'이 열렸다.

이날 필름콘서트에 참석한 고인의 친누나, 박혜연 요나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작년 용하 추모 사업을 진행하면서 필름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며 "당시에는 일본에서 진행했는데 한국 지인 분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상영하게 됐다. 오늘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고 박용하의 매형인 김재현 이사는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힘든 일도 있었고 걱정도 됐지만 용하를 기억하는 모든 분들 때문에 힘을 얻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이사는 "2년 동안 용하의 추모 사업을 하다 보니 평소 내가 가까운 처남으로서 용하를 봤었는데 인간 박용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정말 좋은 분들이 있었구나. 용하의 뜻을 이어 받아 더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준비하고 찾아 뵙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친분이 두터웠던 연예계 스타들이 깜짝 방문해 눈길을 모았다. 배우 이병헌을 비롯해 김준희, 박광현이 추모 영상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또 일본에서는 팬 1200여명이 대거 입국해 지난해에 이어 고인을 추모했다.

고 박용하는 팬미팅이며 콘서트는 물론 지난해 1주기까지, 주요 행사 때마다 비가 내려 일본 팬들 사이에 '아메오토코'(雨男·비를 부르는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고 박용하의 이날 2주기에는 때마침 가뭄을 해갈하는 반가운 비가 쏟아져 고인을 기억하는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배우이자 대표적 한류 스타로 일본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박용하는 2010년 6월 3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연예계에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