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나는 과대평가 받고 있다. 지금은"②(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12.07.02 20:06
임성균 기자

인터뷰 1에 이어
'딴따라의 제왕' 박진영이 영화에 도전했다. KBS 2TV '드림하이'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두 시간을 책임지고 끌고 가는 주인공을 맡았다.

19일 개봉하는 '5백만불의 사나이'는 '추노' '7급 공무원' 등을 쓴 천성일 작가가 박진영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알려져 있다. 잘 나가던 회사 직원이 친형처럼 믿었던 상사의 지시로 500만불을 뇌물로 넘기려다가 자신을 죽게 하려는 음모를 알게 되자 반격에 나선다는 이야기.

'5백만불의 사나이'는 온전히 박진영에 기댄 영화다. 얼굴 빼고 다 명품이라든지, 이거 먹고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든지, 영화의 웃음설계가 박진영에 초점이 맞춰있다.

위험한 도전이다. 연기자가 아닌 가수가 덜컥 주인공을 맡아 영화를 이끄는데다 그 주인공이 바로 박진영이기 때문이다. 박진영 만큼 인정과 멸시를 동시에 받으며 성장해온 엔터테이너가 몇이나 될까?

'5백만불의 사나이'도 박진영을 향한 편견의 늪에 빠져있다. 그 늪을 뛰어넘는 게 영화와 박진영의 숙제다. 과연 박진영은 신인가수 박진영이 등장했을 때 선입견처럼 신인배우 박진영을 향한 편견을 이겨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잘 나가는 K-팝 수장이 왜 연기에 도전했을까? 박진영과 나눈 긴 이야기를 옮긴다.

-박진영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나, 과소평가됐다고 생각하나.

▶지금은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90년대에는 과소평가된 것 같아 에너지가 더 넘쳤다. 그러다가 2000년대 초반에는 비슷해졌고, 지금은 과대평가된 것 같다. 결과가 능력 밖으로 크게 나오니깐. 그래서 더 감사하다.

-가수,연기자,가요제작자,드라마 및 영화제작자에 원더걸스가 미국에 가면 다시 현장을 뛰는데. 포스트 박진영이랄지 대비책이 있나. 아니면 혼자 다 하나.

▶우선 기술적으로 혼자 하는 게 가능하다. 내 뒤를 따르는 스타렉스 안에는 화상회의와 녹음, 편집기계가 다 갖춰있다. 또 나와 같은 눈과 귀를 갖고 있는 동지들이 있다.

-자신에게 엄격한 편인데 그래서 남들에게도 엄격한 것을 강요하나.

▶스스로에게 엄격한 것은 맞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편이다. 잘 결정 못하고 약간은 게으르고. 사귀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랬다.

-지금 사랑하는 상대가 있나. 또 'SNL코리아2'에서 '우리 재혼했어요'를 찍었는데 재혼 생각은 없나.

▶사랑하는 상대는 지금은 없다. 재혼은 결과적으론 열려있다. 하지만 내게 결혼은 큰 의미가 없다. 사랑은 위대하다고 생각할 뿐. 다만 사랑하는 상대가 결혼을 원하면 오케이다. 다만 영원불멸의 사랑을 아직 꿈꾼다. 정욱 JYP대표는 나와 그런 관계다. 우리는 오차가 5%도 나지 않는다. 그런 사랑. 그리고 원나이스탠드를 할 상대라면 그건 사랑하는 사이가 될 상대일 것이다.

-연기자나 가수, 제작자로서 다음 행보는.

▶연기나 가수는 아직 계획이 없다. 제작자로선 원더걸스가 다음 달 미국에 앨범을 낸다. 미친 듯이 달릴 것이다. 왠지 느낌이 좋다.

-사업적으로 생각한다면 굳이 미국에 갈 필요가 없을텐데.

▶먼저 망해도 애플이고 싶다. 그리고 원더걸스가 과연 한국에 있었으면 계속 잘 됐을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능을 하는 걸 보라.

-10대부터 수많은 청소년들이 연예인을 꿈꾸는데. JYP 수장으로서 어떤 점을 보나.

▶무조건 JYP는 한가지다. 자연스러운 것. 자기만의 타고난 얼굴,표정,목소리,몸동작이 중요하다. 오리지널리티가 있어야 한다. JYP에 가창력 떨어지는 가수는 있어도 자연스럽지 못한 가수는 없다.
임성균 기자

-노래 가사마다 JYP를 담는데 그게 브랜드일 것이고. 그렇다면 연기에는 어떤 것을 담고 싶나.

▶노래에 JYP를 담는 건 내게는 긴장감을, 팬들에겐 신뢰감을 주는 일종의 브랜드다. 연기와 영화 제작은 일관되게 멋있는 것. 스티비 원더가 이야기한 것처럼 멋있는 것을 하고 싶다.

-10대는 질풍노도, 20대는 화려하게, 30대는 일찌감치 제작자로 성공했다. 40대는 어떨 것 같은가.

▶40대는 신을 만나는 여행을 하고 싶다. 어떤 것도 의미 없다.

-담배는 끊었고, 여전히 채식주의자인가.

▶담배는 10년 넘게 끊었고, 채식은 10년 정도 하다가 지난해 의사의 권고로 고기를 먹고 있다.

-'500만불의 사나이'는 공개되면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볼텐데. 그런 시선에서도 자유롭나.

▶물론 신경은 쓸 것이다. 그렇다고 어떻게 평가하더라도 절망하진 않는다.

-소속사 아이돌에게 연애 금지령을 내린다던데. 본인은 정작 데뷔하고 연애를 하지 않았나.

▶난 직접 노래를 작사,작곡하면서 실력을 쌓은 채 데뷔를 했고, 무엇보다 스물다섯에 데뷔했다. 나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10대에 데뷔하지 않나. 그만큼 자기를 책임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 않나. 그럴 시간에 더 열정적으로 자기 실력을 쌓고 그래서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기에 그렇게 이야기한다.

-가수로서 숱한 루머에 시달려왔고, 요즘은 제작자로서 아이돌들이 각종 루머와 파파라치까지 시달리는데.

▶후배들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다. 양심에 떳떳하면 된다. 두려워야 할 건 기자가 아니고 네 양심이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어릴 적 못사는 친구한테 미안해서 가출도 하는 등 사회적인 약자에 애정과 관심이 많다고 알려졌는데.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무엇을 하지도 않는데.

▶아마도 앞으로도 드러내놓고 무엇인가를 하진 않을 것이다. 정말 훌륭한 분들은 공개적으로 선한 행동을 해도 의도를 오해하진 않는다. 하지만 나 같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런 일들로 칭찬 받으면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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