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 두 편이 나란히 7월 극장가를 강타한다. 한국영화 '도둑들'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각각 25일과 19일 개봉하는 것.
'도둑들'은 '타짜' '전우치'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명이 손을 잡는다는 '케이퍼무비'이다.
케이퍼무비는 범죄를 모의하고 훔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영화로 '오션스 일레븐'이 대표적이다. '도둑들'은 일찌감치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불리며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했다.
주인공 마카오박을 맡은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오달수 등 한국배우와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 등 내로라하는 홍콩배우들이 등장한다. '도둑들'은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될 때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만큼 관심이 뜨겁다. 전지현이 결혼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고, 김수현이 '해를 품은 달'로 스타덤에 오른 것도 '도둑들'에겐 호재다.
반면 할리우드 대표주자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대한 기대도 만만찮다.
개봉 2주를 앞두고 예매가 열리자마자 IMAX 상영관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개봉을 열흘 앞둔 10일 오전8시 영진위 예매율은 무려 60.5%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2008년 '다크나이트' 이후 4년만에 돌아온 신작.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조커가 없어지고 배트맨도 사라진 고담시에 악당 베인이 나타나자 배트맨이 다시 맞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번엔 혁명이다"라는 외신들의 보도로 국내팬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 들리는 사전 시사회 풍문도 국내팬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러닝타임이 164분에 달하는 데도 "상영시간이 너무 짧다"는 평들이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기 때문.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손꼽아 기다려온 국내팬들은 IMAX 예매가 열리자마자 부리나케 몰려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럴 것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전작에 이어 IMAX 카메라로 촬영돼 IMAX 상영관에서 봐야 더욱 실감이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전작에서 IMAX 카메라로 촬영된 분량이 27분인데 비해 55분으로 더욱 늘어나 한층 기대를 더하고 있다.
'다크나이트'는 2008년 408만명을 불러 모았다. 열광적인 팬덤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슈퍼히어로물이라는 점 때문에 엄청난 흥행몰이는 일으키지 못했다. '배트맨' 시리즈가 국내에서 제대로 흥행에 성공한 적이 없었던 것도 한몫했다.
이번엔 다르다. '다크나이트'에 이어 '인셉션'까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커졌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시리즈 최종회라는 것도 기대감을 더한다.
영화팬들은 올여름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먼저 개봉하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상당한 관객이 몰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문제는 한 주일 뒤에 개봉하는 '도둑들'이다. 올 여름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인 것은 분명하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앞서 개봉하는 게 변수다.
그럼에도 영화계에선 두 영화가 '메가 쌍끌이 흥행'을 할 것이라고 의견이 상당하다.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 주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다. 여느 주보다 500만명 이상 관객이 더 느는 시기다.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 두 편의 기대작이 있는 만큼 관객이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아바타'가 천만 관객을 동원했을 때 '전우치'가 700만명을 동원한 전례도 있다. 최동훈 감독은 '아바타'에 이어 이번엔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맞붙게 됐다.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둘 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관객층은 겹친다. '도둑들'은 러닝타임이 135분,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164분이다. 상영회차는 '도둑들'이 '다크나이트 라이즈'보다 유리하다. 둘 다 3D가 아니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IMAX 등 대형 상영관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수입면에선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열 도둑이 한 배트맨과 어떻게 싸울지, 관객들에겐 즐거운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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