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들' vs '다크나이트 라이즈' 격돌..승자는?

전형화 기자  |  2012.07.25 10:31

한국과 미국의 대표선수가 25일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25일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개봉하면서 올해 최단기간 300만명을 넘어선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전면대결을 펼친다. 두 영화는 올 여름 한국과 미국의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라 어떤 영화가 승기를 잡을 지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전10시 영진위 예매율에 따르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48.3%, '도둑들'은 40.1%를 기록했다. 지난 주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8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한 반면 한국영화는 5% 남짓한 예매율을 기록했다.

'도둑들'은 예매가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것을 고려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만만찮은 대결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영화의 스크린 확보 전쟁도 상당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24일 1074개 스크린에서 4714번 상영됐다. 164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오전6시부터 다음날 오전2시까지 전회 상영되고 있다.

'도둑들'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장악했던 스크린을 빼앗으며 초반 기세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25일 대략 스크린을 850여개 가량 잡을 예정이다.

이럴 경우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비슷한 스크린을 확보하게 된다.

스크린 전쟁은 주말을 맡아 더욱 불꽃이 튈 전망이다. '도둑들'은 러닝타임이 135분이다. 이번 주말 3일 동안 대략 10000여회 가까운 상영회차를 예상하고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러닝타임 상 7000여회가 한계다.

두 영화 모두 관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물량 확보가 박스오피스 1,2위 다툼에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도둑들'은 주인공 마카오박을 맡은 김윤석을 비롯해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김수현 오달수 등 한국배우와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개봉을 2주 앞둔 지난 10일 기자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뒤 영화알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단 뜻이다. 영화가 공개된 뒤 전지현의 재발견, 김수현 효과 등 기사가 쏟아졌다. '도둑들'은 22일 해운대에서 일반시사회를 해서 상당한 효과를 봤다. 개봉을 하루 앞둔 24일에는 홍콩배우 임달화를 포함한 한국배우들이 참석하는 레드카펫 행사도 벌였다.

반면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4일만에 243만명을 동원, 역대 최단기간 흥행기록을 세운데다 24일에도 27만명이 들 만큼 엄청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28일 400만명을 넘어서 25일에는 5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쌍끌이 흥행을 하더라도 첫날 1위를 차지한 쪽이 주말 극장가에 보다 유리할 게 분명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상대적으로 아이맥스 등 대형극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국내에 아이맥스 상영관은 10개에 불과하다. '도둑들'은 러닝타임과 상영회차, 그리고 지방에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도둑들'과 '다크나이트 라이즈' 중 어떤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 우위를 차지할지, 흥미로운 여름 극장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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