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의 '도둑들', 동시에 '천만배우' 타이틀 달까?②

[★리포트]

안이슬 기자  |  2012.08.08 11:35
'도둑들'의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김수현 김해숙 전지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영화 '도둑들' 스틸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오달수 김수현 김해숙.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쟁쟁한 이들은 모두 '도둑들'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7인의 '도둑들' 중 천만 배우가 없다는 게 더 신기할 정도다.

'도둑들'은 '괴물'에 버금가는 엄청난 흥행력을 보이며 천만 관객을 넘보게 됐다. 이 기세라면 '도둑들'에 출연한 이 어마어마한 배우들은 동시에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여기에 중국 도둑 임달화, 이신제, 증국상까지 합치면 총 10명의 천만 배우가 탄생하는 셈이다.

마카오박 김윤석은 흥행작이 많은 배우다. 영화 '추격자'로 504만, '전우치'로 613만을 모으는 등 주연을 맡은 영화마다 대박을 터뜨렸던 김윤석의 최고 흥행작은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다. 684만 명의 관객을 모은 '타짜'는 최동훈 감독과 김윤석, 김혜수 세 사람에게 '도둑들' 이전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타짜'에 정마담으로 출연했던 김혜수도 출연작 중 '타짜'로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났다.

'시월애' '태양은 없다' '하녀' 등 수많은 작품에서 멜로와 드라마, 액션을 오가며 활약했던 이정재는 흥행과는 인연이 크지 않았다. 이정재의 최고 흥행작은 409만 명을 동원한 영화 '태풍'이다. 1993년 데뷔한 이정재는 '도둑들'로 연기 인생 19년 만에 천만 배우 타이틀을 달게 됐다.

전지현 배우 인생 최고의 영화는 단연 '엽기적인 그녀'다. 487만 명이 관람한 '엽기적인 그녀'는 전지현의 매력이 200% 발휘된 것은 물론이고 그를 한류스타로 만들어준 기특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전지현은 '도둑들'을 만나 또 한 번 연기 인생에 전성기를 맞게 됐다.

개성 있는 연기로 많은 감독들에게 사랑받는 오달수는 그만큼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그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668만 명의 기록을 세웠고, 지난 해 개봉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도 478만 명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목소리로 참여한 것을 조연 출연으로 본다면 오달수는 이미 천 만 배우다. 영화 '괴물'의 괴물 목소리를 담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사 하나 없이 괴성만 있는 괴물 연기를 대표작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김해숙은 브라운관에서는 큰 활약을 했지만 영화 흥행작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해숙의 최고 흥행작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다. '박쥐'는 전국 220만 관객을 모았지만 '박쥐'에서 보여준 김해숙의 연기 내공은 천만 배우 그 이상이었다. 하하의 엄마 '융드옥정' 여사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에 독특한 말투, 그리고 인상적인 마비 연기까지. 드라마에서 주로 보여줬던 억척엄마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작품이었다.

김수현은 첫 장편영화에서 천만 잭팟을 터뜨리게 됐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시크하고 지고지순한 왕 이훤역으로 여심을 홀린 김수현은 영화계에서는 경험이 거의 없는 생짜 신인이었다. 39분짜리 독립영화 '최악의 친구들'이 그의 필모그래피의 전부였을 정도다. '도둑들'의 잠파노 역을 맡은 김수현은 예니콜(전지현 분)만을 사랑하는 순정파 역으로 또 한 번 여심을 흔들어 놨다. '도둑들'이 천 만 고지에 가까워 질 수록 '수현앓이'를 하는 누나 팬들 또한 많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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