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어디든지 여행가서 쉬고 싶어요."
홀가분해 보였다. 그리고 더 여유로워 보였다. 13일 서울 모 카페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지난 12일 종영한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신사의 품격'(극본 김은숙·연출 신우철 권혁찬, 이하 '신품')을 빛냈던 미모 못지않게 밝았다.
극중 윤리교사 서이수를 연기하면서 다시 한 번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를 더욱 화사하게 만들어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솔직하면서도 조리 있는 말투와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서 한층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 김하늘의 모습이 항상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했다.
◆ "서이수, 감정에 솔직한 순수女..임태산, 이성으로서 매력적"
'신품'에서 서이수는 그야말로 '상큼발랄'의 대명사였다. 이는 김하늘의 매력 발산이 빛을 발한 결과이기도 했다.
김하늘은 극중 서이수의 모습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감정에 솔직하고 순수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이 보기에 김하늘의 실제 모습과 '신품'의 서이수는 어떤 모습이 달랐을까.
"어떤 상황에 부딪쳤을 때 좋아하고 슬퍼하고 화내는 모습 자체는 저랑 이수랑 비슷한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렇게 반응했고 이수를 보면서 그렇게 느꼈었고요. 그런데 이수가 '신품' 안에서 어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에서 결정하는 모습을 볼 땐 저와 다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저는 사실 집에서 혼자 잘 울지 않는데 이수는 방 안에서 울고 있는 모습도 그랬고, 콜린(이종혁 분)이 나타났을 때도 오히려 도진(장동건 분)을 잡으려 했던 이수의 감정에 솔직했던 모습은 제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김하늘은 "연애하면서 '밀고 당기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하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다소 털털하면서도 주관이 뚜렷한, 김하늘의 '연애관'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순수하고, 감정에 더 솔직했던 서이수와 다른 부분이기도 했다.
"'신품' 찍으면서 최대한 대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작품에서 감정의 폭을 조절하는 게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감독님과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그러한 대본 안의 서이수와 제가 생각하는 서이수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를 서로 의논해가면서 떠올렸어요."
김하늘은 장동건과의 로맨스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김하늘이 생각하는 '신품' 4인방 중에서의 이상형은 임태산이었다.
"물론 김도진이 가진 매력도 충분히 있는데 연애할 때 계산하지 않고 돌려서 말하지 않는, 그런 성격이 좋아요. 그런 면에서 임태산(김수로 분)이 더 이상형에 가까워요. 저는 사랑할 때는 단순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또한 김하늘은 배우 이종혁이 가진 매력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신품' 4인방의 활기찬 성격과 유쾌한 웃음도 '신품'을 더욱 화사하게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니까 이전까지의 작품에서 제 상대역이나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이 주로 저보다 어리거나 저와 비슷한 연령대더라고요. '신품' 찍으면서 예전 촬영 때랑 달랐던 거는 '오빠들'과 함께 촬영하면서 보여주는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였어요. 너무 기분 좋게 촬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죠."
◆ "사이드미러 신, 연출 매력적..프러포즈 신, 리허설 때부터 울컥"
'신품'은 수많은 명장면들을 낳으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주인공 커플도 넷이나 되고 스토리도 유쾌했기 때문이었다.
김하늘은 '신품'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김도진의 '사이드 미러 신'과 '프러포즈 신'을 꼽았다.
"도진이 차에서 이수의 뒷모습을 사이드 미러로 지켜봤던 장면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물론 그 이전에 도진이 했던 대사도 멋있고 여운이 남기도 했지만요. 그 장면을 보면서 도진의 감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회 프러포즈 신은 리허설 때부터 뭔가 울컥했어요. 순간 감정 몰입이 된 거죠. 물론 제가 프러포즈를 받는 입장이기도 했지만 '신품'의 마지막 신이기도 해서 순간 '이제 끝이구나'라는 아쉬운 마음도 생겼었고 물론 프러포즈 자체도 로맨틱해서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죠."
그만큼 김하늘은 진심으로 '신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특히나 자신의 후배 연기자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대단해했다.
"요즘 신인 연기자들을 보면서 준비도 많이 하고 촬영장에서의 적응력이나 순발력도 뛰어나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의 저는 저러지도 못했는데요. 미리 촬영장에서의 현장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채 순간순간을 겪으면서 배워나갔거든요."
이제는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나이의 연기자이지만, 김하늘은 자신의 모습에 대해 담담했고,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하고 있었다. 연애도, 결혼에 대한 생각도 뚜렷한 그는 "좋은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물론 알아가는 시간도 걸리겠지만 어렸을 때 바라봤던 그 시각과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저와 만나게 될 사람도 그만큼 성숙돼 있을 것이고요. 연애를 하면서도 좀 더 발전적으로 사랑을 키워나가지 않을까요."
김하늘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신품'을 끝내니 홀가분한 마음"이라며 "이제는 잠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술도 즐기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제대로 여행도 다니면서 친구들과 수다도 떨면서 술도 마시면서 쉬고 싶어요. 이번에 런던올림픽 축구 중계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술도 마시면서 친구들이랑 보니깐 정말 재미있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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