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논란'으로 인기? 김순옥 복수의 진화

문완식 기자  |  2012.08.26 11:44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이 연일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섯손가락'은 지난 18일 첫 회 11.1%(AGB닐슨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로 시작해 19일 12.7%, 25일 14.1% 등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천재작곡가의 이야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극 초반 조민기, 채시라, 나문희 등 성인배우들과 김지훈(인하 역), 강이석(지호 역)등 아역연기자들의 호연과 빠른 극 전개로 눈길을 끌고 있다.

후에 성인인 인하(지창욱 분)와 지호(주지훈 분)와 삼각 로맨스를 펼칠 홍다미 역이 최근 티아라 함은정에서 신예 진세연으로 갑자기 교체되면서 홍역을 앓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네거티브 마케팅'이 드라마에 대한 호기심을 높여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도 하지만 '홍보 효과'만을 이 드라마의 시청률 견인차로 볼 수만은 없다.

'다섯손가락'은 굳이 '캐스팅 논란'이 아니었어도 지금과 같은 시청률 상승을 이끌만한 요소들을 여럿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연배우 채영랑 역 채시라는 '현모양처'와 자신을 대신한 아들의 성공을 위해 물불 안 가리는 이중적인 모습을 빼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에서는 시어머니 민반월(나문희 분)의 온갖 구박에도 웃으면서 속으로 삭히지만 자신의 옛 애인이 선물해 준 피아노를 시어머니가 딴 데 줘버리자 시어머니의 치매약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며 저주할 정도로 이중적인 면모를 소름끼치게 선보였다.

지난 25일 방송까지 특별출연한 조민기의 가부장적 연기나 나문희의 며느리 구박 연기 역시 이 드라마의 호기심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아역연기자 김지훈과 강이석의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도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연기자들의 이 같은 호연은 김순옥 작가의 필력과 만나면서 '다섯손가락'의 인기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김순옥 작가는 지난 2009년 방송돼 최고시청률 40.6%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던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으로 시청자들에게 '복수극 작가'로 각인됐다. 그는 같은 해 또 다른 복수극 SBS '천사의 유혹'으로 주인공들의 수단을 가리지 않는 복수와 엄청난 속도의 빠른 극 전개란 자신만의 '김순옥 표 복수극' 모양새를 확실히 했다.

'웃어요, 엄마'로 잠시 '복수의 칼날'을 쉬었던 김순옥 작가는 이번 '디섯손가락'에서 작정하고 나온 모습이다. 하지만 예전의 '김순옥 복수극'보다는 확실히 세련돼졌다.

'다섯손가락'은 방송 3회 만에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전히 빠른 극 전개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 '아내의 유혹'이나 '천사의 유혹'처럼 주인공이 복수에 나서는 계기나 이후 있을 복수의 과정을 직접적으로 그리지는 않는다. 대신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통해 하나씩 복선을 깔아두면서 이후 있을 복수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8일 첫 회에서 성인이 된 지호가 화재 속 죽어가는 채영랑의 모습을 외면하는 모습은 25일 방송에서 유만세가 채영랑의 외면 속에 생을 마감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지호가 채영랑에게 어떤 식으로 복수할지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과연 '다섯손가락'이 어떤 식으로 '김순옥표 복수극'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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