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문재인 지지 "배우고 싶은 분"

김기덕 감독이 대선 주자로 꼽히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29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제 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의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번 '피에타'를 통해 자본주의의 병폐, 비극을 조명하는 김기덕 감독은 "작은 수직 사회가 거대한 수평사회가 되길 바란다. 각자의 재능과 삶이 존중되면서 각자가 존중받는 사회이길 바란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간 정치적인 발언일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문재인 의원의 이야기를 꺼냈다.

김기덕 감독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츌연했을 당시 지나친 수직경쟁 사회에서 패배자가 생기고 기득권이 지나친 오해를 받는 데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배우고 싶은 사람으로 손석희 교수와 이창동 감독을 거론했다. 그리고 한 명을 빼먹었다"며 정치인으로서 제가 배움을 많이 받는 분은 문재인 님"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문재인 님이 저한테는 많은 배움을 주는 것 같다"며 "그런 분들을 통해서 제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 균형이 이뤄지고 변화가 이뤄지고, 그러면 제가 바라는 아름다운 경쟁의 거대한 수평 사회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에타' 한 편을 만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연출작으로, 한국 영화로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만에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는 악랄한 방법으로 사채 빚을 받아내는 남자 강도(이정진 분) 앞에 엄마라는 여자(조민수 분)가 나타나면서 벌어진 격렬한 감정과 혼란을 담아냈다.

김기덕 감독과 조민수, 이정진은 오는 9월 3일 이탈리아 베니스로 출국, 4일 오후(현지시간) 베니스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및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6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