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이하 '아그대') 속 이색 삼각관계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정통 멜로에서 그려지는 가장 전형적인 로맨스 스토리의 패턴 중 하나인 이른바 '삼각관계' 설정은 당사자 세 인물의 솔직한 속마음이 엇갈리고, 마치 텔레파시처럼 통했을 때 시청자로서 쾌감을 느낀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김도진(장동건 분)의 차가운 반응에 속상해하다가도 호감을 표시하면 겉으로는 아닌 척하며 뒤돌아서서 '나이스'를 외치는 서이수(김하늘 분)의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서로에 대한 한 인물의 감정의 속마음을 내다본다. 물론 드라마이긴 해도, 몰입이 되는 순간은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아그대'에서의 세 주인공의 로맨스는 색깔을 가지고 있다. 굳이 타이틀을 달자면 '남자들의 로맨스'다.
상황은 이렇다. 남자와 '남장한 여자'가 점차 호감을 느껴가고, 이와는 별개로 몰래 남장한 여자를 좋아하기로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리고 그 남자는 남장한 여자가 여자인 줄 모른 채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면서도 그를 좋아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들이 펼치는 로맨스가 동성애가 가진 사회적 통념에서 오는 것처럼 그렇게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그저 좋아하고 호감을 가지는 것에 대한 공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배우 윤은혜가 '남장여자'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주인공 최한결(공유 분)은 자신이 좋아하는 고은찬(윤은혜 분)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젠 상관 안 해. 정리하는 거 힘들어서 못 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 때까지. 한 번 가보자."
역시 고은찬을 남자로 생각했던 최한결은 결국 자신의 고은찬에 대한 호감의 느낌을 이어가기로 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거부감 등을 결국 이겨냈던 것이다.
고은찬에 대한 최한결의 '사랑'이 결과적으로도 동성애가 아니었지만 설사 고은찬이 여자가 아니었더라도 최한결의 마음은 남자를 좋아하는 성적 취향으로 인한 호감이 아니었다. 그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사랑이라는 점에 있어서 그 상대가 여자가 아닐 뿐이었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아그대' 8회에서 보여준 차은결(이현우 분)의 구재희(설리 분)에 대한 호감도 비슷한 맥락은 아니었을까.
아직 차은결은 구재희를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 스스로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모습은 재희에 대한 호감과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충돌하는 모습인 것이다.
이제 '아그대'에서 지켜볼 관전 포인트는 남자 고등학교에서의 구재희의 정체성이 발견되는 이후의 상황만이 아니다. 강태준(민호 분)과 구재희가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점차 서로에 대한 호감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차은결의 호감 표시가 과연 이들의 로맨스에 어떻게 그려져 나가는지도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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