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 절대강자 없는 극장가 '왕좌' 노린다

안이슬 기자  |  2012.09.13 16:08

오랜만에 극장가에 대작 영화가 등장했다. 13일 개봉한 '광해, 왕이 된 남자'다.

당초 19일 개봉 예정이었던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이하 '광해')는 언론·배급시사회 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3일로 개봉을 한 주 앞당겼다. 추석을 앞두고 경쟁작들이 9월 말에서 10월 초로 개봉을 결정하면서 9월 중순 극장가 대작이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최근 2주간 극장가에는 '절대 강자'가 없었다. '이웃사람'과 '공모자들'이 박스오피스 1위 행진을 이어가긴 했지만 일일 관객 수는 1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6일 개봉 후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본 레거시'도 하루 4만 명대의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등극한 '도둑들' 이후 이렇다 할 대작이 없어 고민하던 극장주들은 '광해'의 등장을 크게 반기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언론·배급시사회는 물론 일반시사회에서도 반응이 좋아 극장 측에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벌써부터 뜨겁다. '광해'는 개봉일인 13일 오후 3시 30분 현재 48.9%의 실시간 예매율(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17.2%의 예매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광해'가 개봉하며 다른 작은 영화들이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할까 우려하기도 했지만 '도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영화들의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광해'는 개봉일인 13일 600여 개 관에서 첫 선을 보인다. '도둑들'이 개봉 첫 날 891개관에서 상영한 것에 비하면 거의 300여 개 관이 적은 숫자다. 교차상영으로 고전했던 '피에타'도 13일 상영관 수에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절대 강자 없는 극장가에 등장한 '광해'가 초반 여세를 몰아 추석 극장가 경쟁에서도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까. 추석 기대작들이 등장하는 다음 주 극장가를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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