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창민 감독의 '광해, 왕이 된 남자'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첫 주말 행복한 동거를 보냈다.
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간 110만 850명의 관객을 모아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128만 1295명으로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광해'는 광해군 8년,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군주 광해(이병헌 분)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병헌 분)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영화다. 주연배우 이병헌의 1인 2역 연기와 첫 사극도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광해'가 세운 4일만에 100만 돌파는 올 최고 흥행작 '도둑들' 100만 돌파 기록과 비교해도 하루 늦은 기록이다.
'광해' 뿐 아니라 '피에타'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주차 주말을 맞은 '피에타'는 3일 동안 14만 8556명을 모아 3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35만 3772명이다.
상업영화 최전선에 있는 '광해'와 독립영화 '피에타'가 박스오피스를 나란히 달구고 있는 것.
특히 '피에타'는 '광해'가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관객 호응에 힘입어 상영회차가 늘어 흥행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16일 '광해'는 802개 스크린에서 3895번 상영됐으며, '피에타'는 319개 스크린에서 1305번 상영됐다.
'피에타'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스크린과 상영회차가 늘고 있어 흥행세가 고무적이다. '피에타'는 '광해'가 개봉한 13일 289관에서 1132번 상영됐다. 산술적으로 약 30여개 스크린이 늘어난 것. '피에타'는 15일 손익분기점 25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피에타' 상영회차는 주말에는 오히려 줄었다. 멀티플렉스 등에서 주요상영시간대가 '광해'로 도배된 반면 '피에타'는 오전 9시대와 심야시간대로 밀려났다.
'광해'는 2주차에 입소문이 돌면서 더욱 많은 관객이 예상된다. 경쟁작인 김명민 주연 '간첩'이 27일에서 일주일 앞당겨 20일 개봉하는 게 변수지만 큰 지장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것도 호재다.
반면 '피에타'는 '간첩' 개봉으로 스크린과 상영회차 확보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해'를 배급하는 CJ E&M과 '간첩'을 배급하는 롯데시네마, 두 고래 싸움에 '피에타' 등이 터지게 된 셈.
과연 '광해'와 '피에타'가 언제까지 행복한 동거를 이어갈지, '피에타'가 고래싸움에서도 버틸 수 있을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공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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