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스타킹'으로 덧된장처럼 다시 일어선다

최보란 기자  |  2012.10.04 16:18
<방송캡처=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방송인 강호동의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복귀가 확정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8일 방송을 끝으로 '스타킹'에서 하차한 강호동은 1년 만에 자신이 애정과 열정으로 일군 프로그램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강호동이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스타킹'에는 어머니가 만든 '마지막 된장'을 들고 나온 박남수씨의 눈물 사연이 등장했다. 박남수씨는 사기 소송을 당한 어머니가 된장을 만들 형편이 되지 않아 이제 마지막 된장만이 남았다는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당시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의 상황과 절묘하게 오버랩 됐고,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이제 마음의 상처를 훌훌 털어내고 매년 새롭게 태어나는 덧된장처럼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전했다.

제작진의 말처럼 강호동은 다시 일어났다. 또한 자신이 출연해 사랑받았던 여러 프로그램 가운데에서도 일반인들과 함께 호흡했던 '스타킹'을 통한 복귀는 그 의미를 더 깊게 한다.

개편을 맞은 '스타킹'은 오는 11월1일 돌아온 MC 강호동과 첫 녹화가 예정됐으며, 11월10일 전파를 탈 전망이다. 강호동의 복귀와 더불어 연출을 맞게 된 장혁재PD는 스타뉴스에 "개편과 더불어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전했다.

'스타킹'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해도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해 남다른 끼와 재능을 펼치는 기본 포맷은 변함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타킹' 초반부터 프로그램을 이끌어 온 강호동의 복귀로 '대국민 장기자랑'으로 통하는 '스타킹'의 정체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캡처=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지금까지 283회까지 방송된 '스타킹'은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각양각색의 개성을 자랑하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대국민 장기자랑' 프로그램. 팝스타 체리스 펨핀고와 '8등신 송혜교'로 스타가 된 정가은을 발굴했으며, 비눗방울 공연 도구 수입업체를 운영하다 사업이 망한 정일권씨는 방송 출연 후 밀려드는 주문 덕에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의 폴포츠'라 불린 수족관 기사 김태희 씨와 밀양 4대 가족의 며느리 장은주 씨 여섯손가락 피아니스트 김태후, 시각장애를 지닌 이아름 양의 노래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출연자들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방송 출연이 익숙지 않은 출연자들 뒤에는 항상 진행자 강호동이 있었다. 강호동은 감정을 열정적으로 표출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하며 이들의 재능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강호동은 지난 '스타킹' 200회 녹화 당시 "시청자의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부족한 무대지만 많은 분들이 스타킹을 빛내주고 있다"며 "우리 누나, 우리 어머니가 무대에 나왔다는 생각으로 꾸밈없는 반응과 진실 된 이야기를 나눈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이 나왔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한다는 강호동의 말처럼, 그는 '스타킹'에서 출연자들의 눈높이를 맞춘 진행을 하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차분하고 깔끔한 진행은 아니지만, 마치 오랜만에 만난 가족을 대하듯 소란스럽고 야단스러운 강호동식 진행방식은 '스타킹'에 나오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 줬다.

출연자가 재밌고 신기한 재능을 선보일 때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장기자랑이라는 듯이 크게 웃으며 호응하고, 아픔을 고백할 때는 조용히 경청하고 공감했다. 어린 출연자가 등장하면 무릎을 굽히고 눈높이를 맞췄다. 이 같은 그의 모습은 '스타킹'을 찾은 이들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도록 에너지와 기를 전달했다.

출연자와의 벽을 허물고 오히려 한발 더 다가가는 진행을 펼쳐 온 강호동이기에 그의 '스타킹' 복귀 소식이 더욱 자연스럽고 기대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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