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연기자 바통터치 '대풍수', 1위 명당 차지할까

최보란 기자  |  2012.10.30 12:09
김소연 지성 이윤지 송창의(왼쪽부터) <사진출처=SBS '대풍수' 홈페이지>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통 터치하는 '대풍수', 달리기 속도를 높일 수 있을까.

블록버스터 사극을 자처한 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남선년 박상희·연출 이용석)가 비교적 조용한 출발을 보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속도를 높일 때가 왔다.

오는 11월1일 방송하는 '대풍수' 8회부터 아역이 물러가고 지성, 김소연, 이윤지 등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진행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풍수'는 지금껏 사극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풍수·관상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금껏 사극에 등장한 모습과는 180도 다른 이성계(지진희 분)를 비롯해 공민왕(류태준 분), 영지(이진 분), 이인임(조민기 분), 수련개(오현경 분) 등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초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야수 같은 분장을 한 이성계, 이인임과 수련개의 베드신, 영지와 동륜(최재웅 분)의 키스신 강렬한 장면들과 긴박한 전개에도 불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주인공 지상(지성 분)과 정근(송창의 분), 해인(김소연 분), 반야(이윤지 분)의 아역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

지상(아역 이다윗), 정근(아역 노영학), 해인(손나은 분), 반야(박민지 분) 등의 연기는 부족함이 없었으나, 200억 대작인만큼 큰 스케일과 많은 등장인물이 출연하는 이번 사극에서 정작 주인공들의 아역이 주목을 받지 못한 것.

이에 8회부터 등장할 성인 연기자들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 속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일고 있다. 이는 본격적인 등장을 앞둔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지성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아역들의 초반 활약이 만족스러우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역들이 열심히 해 줬고 저 또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 '대풍수'가 분명 더 재밌어 질 것"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초반 다소 아쉬운 시청률을 공감하며 "이용석 감독님을 비롯해 배우들이 극이 어렵고 분위기가 어두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라고 진단, "지상이 유머스러운 부분도 있고 밝은 캐릭터다.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좀 더 밝아질 것 같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인 역을 두고 저를 캐스팅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있다"는 김소연은 "사극은 처음인데 해인은 일반적인 사극 캐릭터와는 달리 말투도 좀 일상적이고 구김 없이 밝은 캐릭터.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역할이다. 성인 연기자가 8회부터 등장하는데 제가 등장하는 회에서 시청률이 오르기만 하면 좋을 것 같다. 한 13% 이상 나오길 바라고 있다"라며 기대와 부담이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이윤지 또한 "반야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극 초반부터 묘자리를 옮기려고 빗속에 맨손으로 땅을 파는 장면이 있다. 처음엔 어찌해야 할지 몰랐는데 오히려 촬영을 하면서 반야라는 인물에 공감하고 캐릭터를 잡아가게 됐다"라고 말해 기대를 자극했다.

한편 '대풍수'는 지난 6회 방송분이 9.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의 시청률로 전회(9.3%)보다 상승했으나, 한 자릿수는 벗어나지 못했다.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들의 등장과 함께 최고의 명당 자미원국을 찾아가는 '대풍수'의 여정이 또한 수목극 전장에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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