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타블로가 흘린 진실의 눈물, 통했나요

윤상근 기자  |  2012.11.06 11:51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화면

힙합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이른바 '타진요' 사건과 관련해 심경을 고백하며 흘린 눈물은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춰졌을까.

타블로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타진요 사건으로 인해 겪었던 일련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심경을 고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제는 모두가 다 아는 타진요 사건은 지난 2007년 9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예일대 학력 위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연예인 및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논란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면서 함께 대중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MBC '무릎팍도사'에서 MC 강호동이 게스트로 출연한 김윤진에게 보스턴대학교 학위 사실을 (코믹한 분위기였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고 '무한도전'에서도 정준하와 박명수가 서로 대학 나왔냐며 티격태격하는 등 예능 소재로도 쓰일 정도였으니 학력 위조 논란이라는 이슈는 당시 최대 화두였다.

화살은 자연스럽게 고학력 또는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연예인들에게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대중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연예인은 딴따라'라는 이미지에서 나오게 된 '고학력'과의 괴리감은 결국 연예인이 명문대를 나오면 '진짜일까?'라며 갸우뚱하게 하는 인식과도 결부됐다.

결국 타블로는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집중 포화를 맞으며 타진요 회원들과 기나긴 싸움을 해야만 했고 결국 방송활동 중단 등 가수로서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됐다.

학력 위조 논란이라는 이슈 자체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도 물론 무시할 수는 없었다.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 풍토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실력을 갖춘 사람이 인정을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자중의 목소리는 긍정적인 인식 변화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타진요 사건을 통해 일부 네티즌들의 그릇된 인식과 불신으로 인한 마녀사냥 식 인신공격과 무책임한 악성 댓글들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모습들은 인터넷 시대가 만든 씁쓸한 자화상이기도 했다.

이날 '힐링캠프'에서 타블로는 다소 체념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억울함은 잠시였고, 그냥 슬펐다"라는 말로 심경을 대변했다. 타블로의 말대로 법적인 결과든 알려지는 결과든 스탠퍼드 대 졸업 사실 확인이 본인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타블로에게 맞는 사실을 맞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타블로는 타진요 사건으로 법적 공방을 벌이던 중 자신의 아버지와 세상에서 작별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타블로는 "타진요 재판이 시작된 날 아버지가 쓰러지셨고 이후 투병하다 결국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방송화면

타블로의 고백에 한혜진도 그 심정을 이해했는지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한혜진은 타블로 편이 방송된 지난 5일 오전 7시에 역시 아버지와 사별했다. 순간 방송에는 "혜진 씨도 힘내세요"라는 자막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타진요 사건은 타진요 회원 1명이 양형 부당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사실상 완전히 마무리된 사건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타진요 회원 상당수가 실형을 받는 등 이전처럼 팽팽했던 공방을 벗어나 '타블로가 진실을 밝혀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는 분위기다.

타블로 편을 본 시청자들도 대체적으로 "타블로씨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강한 아버지가 되길" 등의 반응으로 타블로를 위로했다.

타블로가 흘린 눈물이 시청자들에게는 이제 진실로 비춰졌을까. 그 여부를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타블로에 대한 안 좋았던 시각들이 변해가고 있음은 분명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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