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정은우 "드라마 구설수 신경안썼다"(인터뷰)

윤상근 기자  |  2012.11.10 11:11
배우 정은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솔직히 흥행 요소가 많았다고 생각했는데 좀 자극적인 드라마로 비춰지는 것 같아 좀 아쉬워요."

다소 아쉬우면서도 덤덤한 말투였다. 계속되는 자극적 설정과 극중 인물들의 복수에 대한 열망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SBS 주말극 '다섯손가락'(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 그러면서도 배우 정은우(26)는 '다섯손가락'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소 엇갈린 평가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막장' 드라마라는 수식어와 함께 배우 교체, 표절 의혹 등 드라마 안팎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다섯손가락'에 대해 정은우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와 함께 막장드라마의 의미에 대해서도 얘기해봤다.

배우 정은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극중 홍우진, 처음에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 생각 못했다"

정은우가 연기하고 있는 홍우진은 채영랑(채시라 분)의 악행을 밝혀낼 수 있는 단서를 지닌 인물. 홍우진은 갈등이 심화되면서 채영랑이 뒤집어씌운 아버지 홍수표(오대규 분)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친다.

하지만 홍우진은 역시 채영랑에 의해 죽음의 위기에 섰고, 이후 1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생을 마감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4일 방송에서 홍우진은 극적으로 살아나며 채영랑 앞에 등장, 또 다른 반전을 선사하기도 했다.

정은우는 "처음에는 홍우진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처음 대본을 보고 나서는 죽는 신을 찍기 전날에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죠. 그 때만 해도 제가 찍는 마지막 신이라고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 원래 이야기에서 약간 대본이 수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사실 대본도 거의 찍고 바로바로 받아서 촬영을 준비해서 이후의 내용을 잘 모르고 있었고요."

정은우는 "홍우진의 죽음이 이후 극중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홍우진은 부활(?)하게 됐다.

결국 홍우진이 다시 나타나면서 이제 채영랑은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선뜻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짐작이 갈 수도 있어보였다. 하지만 정은우는 "아직은 결말에 대해 알 수 없겠지만 결국에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은우는 "'다섯손가락' 속 인물들은 대부분 다 하나씩은 복수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손가락'에서 복수라는 단어는 하나의 키워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유지호와 채영랑, 유인하(지창욱 분), 그리고 홍우진과 그의 어머니 송남주(전미선 분)까지 다들 복수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한 상황들이 자칫 자극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홍우진의 모습을 연기하면서 악한 모습이라기보다 차가우면서도 냉정한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배우 정은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다섯손가락'이 막장? 반만 공감..배우 교체·표절 등 신경 안 썼다"

'다섯손가락'은 전작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기를 모은 김순옥 작가가 집필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의 드라마는 복수, '막장드라마'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이른바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가 가진 묘한 매력을 가지게 했고 '다섯손가락'도 복수와 갈등을 거듭하며 김순옥 작가만의 극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은우에게 '다섯손가락'이 '막장드라마'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반 정도밖에 공감하지 않아요. 설사 작가님이 막장의 시초라는 닉네임을 가지셨더라도 배우 입장에서 대본을 받으며 대놓고 막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죠. 그래도 극중에서 비춰지는 자극적인 모습들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해요."

또한 '다섯손가락'은 마약 파문이후 자숙 중이던 주지훈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았고, 이후 이른바 '티아라 사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선 함은정이 방송을 얼마 앞두고 진세연으로 교체되는 등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방송 중간쯤에는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은우는 "촬영하면서 크게 개의치 않았었고 문제도 없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물론 그러한 일들로 인해 '다섯손가락'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인데 그렇다고 구설수에 오르고 비판을 받는 것들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제가 이 작품에 참여하겠다고 했을 때도 홍우진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극중에서의 중요한 역할이 마음에도 들었고 나름대로 연기자로서도 좋은 부분이 될 거라 생각했었고요."

정은우는 이어 "시청률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고 스태프들과 출연진 모두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썼던 것 같다"면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은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은우는 또한 '다섯손가락'을 통해 함께 한 김순옥 작가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신 이러한 극적인 캐릭터를 만나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시청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떤 희열을 느끼도록 하는지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이세요. 이러한 것들이 모두 다 김 작가님의 힘이 아닌가 생각해요."

정은우는 이와 함께 '다섯손가락' 이후 활동계획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제는 드라마 말고도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진중하면서도 날카로운 이미지와 반대되는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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