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대풍수'(극본 박상희 남선년 연출 이용석)의 스토리 전개, 아직도 지지부진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대풍수'는 조선 왕조 건국, 풍수지리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배경으로 출발해 킹메이커 지상(지성 분)과 조선 1대 왕 이성계(지진희 분)가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극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극 중간에 눈길을 끌게 했던 극중 인물들의 로맨스와 고려 말 공민왕이 집권하던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했던 권력 다툼 등은 나름대로의 긴장감 있는 스토리를 그려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시청자들은 대체적으로 쉽지 않은 소재와 따라가기 힘든 극 전개 속도를 크게 두 가지 이유로 꼽고 있다.
즉, 고려 말 자미원국, 풍수지리 등 이야기들은 다양하지만 관심을 가지기에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고, 등장인물도 많다 보니 드라마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있어서 대체적으로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주된 반응인 것이다.
'대풍수' 제작진 관계자는 "워낙 긴 시간을 두고 제작한 사극이어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기가 다소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진희, 지성, 김소연 등 '대풍수' 출연진도 지난 11월 탄현 SBS 제작센터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대풍수'의 흥행 부진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좀처럼 수목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총 36부작의 긴 스토리를 끌고 가고 있는 '대풍수'의 마지막 반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바로 조선 건국 이후의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대풍수'는 지난 12일 방송에서 무학대사(안길강 분)의 조언을 받아 "이제 고려의 왕은 없다"며 새 왕조 건설을 향한 뜻을 굳힌 이성계의 모습을 집중 조명하며 앞으로 이들이 그려나갈 조선 왕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극중 이성계 역을 맡은 지진희는 '대풍수'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풍수'에서 그려지는 이성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의 왕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인간 이성계의 모습이 더 많이 비춰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대선 정국과 맞물려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뜨거운 지금, 고려 말 이야기를 마치고 조선 건국을 이룩할 이성계가 만드는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질지, '대풍수'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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