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가 매주 수·목요일 밤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보고싶다'는 열 다섯, 가슴 설렌 첫 사랑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와 이들 사이에 건너기 힘든 다리를 만든 한 남자의 얽히고설킨 사랑이야기를 그린 정통 멜로드라마.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 양주문화동산 드라마 세트장에서 MBC 수목드라마 '보고싶다'의 주연 배우 3인방을 만났다. 이들은 빠듯한 촬영일정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이었다.
◆"시청률 1위, 에너지가 생겨요"..드라마는 '새드엔딩'
'보고싶다'는 1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MBC SBS 지상파 3사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열심히 촬영하고 있는 현재 수목드라마 1위를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박유천은 웃음 지었다. 그는 "촬영 중간부터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았지만 시청률이 잘 나오면 에너지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윤은혜는 "극중 우는 장면이 많아서 촬영할 때 한주 내내 눈물을 흘린다"며 "날씨도 춥고 매번 울다보니까 진이 빠지기도 하는데 이 작품은 배우로서 정말 좋은 경험이고 배우로서 더욱 성숙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싶다'에서 성인연기자로 거듭나며 남자다운 매력을 발산중인 유승호는 드라마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한 공을 박유천과 윤은혜에게 돌렸다.
유승호는 "저는 사실 세트에서 촬영을 많이 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유천이 형과 은혜 누나가 고생을 많이 하신만큼 시청률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총 8회를 남겨 둔 '보고싶다'의 새드엔딩도 귀띔했다.
박유천은 "드라마가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모여서 결말 얘기를 한 적 있는데 한 회 한 회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해피엔딩은 힘들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감독님이 그럴 것 같다고 말했고 나도 슬픈 결말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박유천은 "비극이 되든 아니든 밝은 것보다 슬프게 끝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와 저희 모두에게 여운이 남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배우들의 변신..그 뒷이야기
그동안 '성균관 스캔들' '미스리플리' '옥탑방왕세자'등에서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진 박유천은 정통멜로드라마인 '보고싶다'를 통해 본격적인 감정연기에 도전했다.
박유천은 "감정적으로 하는 연기가 힘들다는 것은 알았지만 사실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며 "5회 넘어가면서부터 '감정연기가 하기 쉽지 않구나'. '미친 토끼(극중 주변인들이 한정우를 부르는 별칭)가 되기가 힘들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연기할 때 한정우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여진구 모습을 최대한 가져오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14년 전이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한정우는 14년 전의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머물러 있는 게 맞다"며 "그래서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면서 발로 차는 것 같은 디테일을 하나하나 가져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유승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아역 배우에서 성인 연기자로 잘 성장한 아이콘으로 평가받았다.
유승호는 "제가 연기하면서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것은 제 몸에 익숙했던 연기들이 어느 순간 '이게 아니다'라고 느꼈을 때"라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하다가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이런 건 아역 연기인데...'라는 생각을 끝없이 했다"며 "내가 맡은 것은 성인 역할인데 내가 그렇게 연기하면 나는 아역배우라는 인식이 계속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그러다 어느 순간 연기에 있어서 사소한 것까지 다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며 "그래서 대본을 더 많이 보려고 하는 등 계속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그 간 따로 연기를 같이 연습 해주는 사람도 없이 항상 혼자 했는데, 어머니와 함께 대본을 보며 공부하며 좀 더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은혜는 "다른 드라마는 후반에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희 드라마는 재회 신이 초반에 나오다 보니 초반부터 많이 우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며 "촬영하면서 거의 매일 울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한게 매 회마다 슬픈 장면이 많지만 촬영 현장에만 가면 즐겁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가끔씩 촬영이 일찍 끝나서 집에 들어가면 우울하고 외로울 때도 있다"며 속내를 전했다.
◆ '죄짓는 기분', 'CG남', '영덕게'..3인 3색 엉뚱발언!
이날 세 명의 배우들은 엉뚱한 발언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윤은혜는 "최근 인터넷에서 6년 전 유승호씨와 내가 함께 시상식에서 만났던 사진을 봤다"며 "그때 유승호씨는 꼬마더라. 사실 좀 충격적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 제 앞에 있는 승호씨는 멋있고 남자답고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어른스러워서 죄짓는 마음으로 촬영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그 사진을 보고 마음이 이상하고 죄짓는 기분이 들더라. 세월이 무섭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유승호는 잘 자랐다는 칭찬에 부끄러워하면서도 '보고싶다'의 인기비결을 묻는 질문에 "제가 CG남이라서?"라는 엉뚱 대답을 한 뒤 곧바로 "실수한 것 같다"고 급사과를 해서 웃음을 유발했다. CG남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그려낸 듯한 빼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조각미남'을 뜻한다.
박유천은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20%를 넘게 되면 스태프와 함께 영덕게를 먹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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