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힐링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번방의 선물'은 24일 21만 215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일인 23일 15만 2818명을 동원한 데 이어 관객이 5만 9341명 증가했다.
지난 9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던 '박수건달'은 이날 9만 4182명을 동원, 2위를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 중인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은 웃음반 눈물반 콘셉트로 관객이 끌어 모으고 있다. 한국 코미디영화 특징 중 하나인 전반부 웃기고 후반부 울리는 방식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극장가 흐름은 힐링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수건달'은 잘 나가던 조폭이 신내림을 받고 박수무당이 된다는 코미디영화. '7번방의 선물'은 6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빠가 살인누명을 쓰고 감독에 갖히자 그의 딸 예승, 두 사람을 도와주려는 교도소 7번방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수건달'은 조폭영화 외투를 쓴 코믹감동극으로, '7번방의 선물'은 남성판 '하모니'로 불리며 관객을 웃고 울리고 있다.
두 영화 흥행은 지난해 12월19일 개봉해 540만명을 동원 중인 '레미제라블' 열풍과 맞물린다.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영화라는 특성 뿐 아니라 대선 후유증을 앓는 관객들을 위로하는 힐링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24일에도 3만3224명을 동원, '7번방의 선물'과 '박수건달'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들 힐링영화들이 3040세대를 극장으로 이끄는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그동안 2030세대가 극장 흥행을 주도했다. 3040세대는 2030세대가 흥행시킨 영화를 뒤늦게 찾곤 했다. 반면 힐링영화들은 3040세대가 적극적으로 극장을 찾고 있다.
3040세대는 지난해 한국영화 1억관객 시대를 연데 크게 일조했다. 3040세대는 대중문화에 익숙할 뿐더러 한국영화가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기 시작했다. 경제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문화활동으로 극장을 찾는 것도 한몫했다.
1월 극장가는 통상적으로 코믹 가족극이 강세를 보이는 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3040세대가 힐링영화를 찾는 건 그만큼 웃고 울고 싶단 뜻이기도 하다.
힐링영화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기에 오는 31일 개봉하는 첩보액션영화 '베를린' 흥행성적에 관심이 쏠린다.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한 첩보원들이 벌이는 한국형 첩보액션영화. 힐링영화를 찾던 3040세대가 '베를린'으로도 옮겨올지, 아니면 블록버스터에 목말라하던 2030세대가 '베를린'을 찾고 힐링영화들에는 3040세대가 움직일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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