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들이 장악했던 음원시장에 20년 차 가수 임창정이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임창정은 지난 20일 0시 12곡의 신곡과 3곡의 연주 버전 등 총 15트랙을 담은 정규 12집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11집 이후 5년 만에 새 정규음반을 선보였다.
시작부터 임창정 12집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12집 발매 당일 타이틀곡인 발라드 '흔한 노래'로 멜론 엠넷 올레뮤직 벅스 소리바다 몽키3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지니 싸이월드뮤직 등 국내 10대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 최고 자리를 오른데 이어, 이틀째인 21일 오전 10시 현재도 여전히 10대 음원 차트 1위를 '올킬' 중이다.
뿐 만 아니다. 줄세우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현재 벅스에서는 '바보' 2위, '죽어라 잊어도' 4위, '우리가 헤어질 때' 5위, '보내야 했을까' 8위, '어느 하루가' 9위, '마지막 악수' 10위, '행복한 남자' 11위, '토로' 13위, '너의 미소' 14위, '너의 행복' 15위 등 이번 앨범에 담긴 무려 11곡이 실시간 음원차트 톱15에 진입해 있다.
배우로도 왕성히 활동 중인 임창정이 오랜 만에 낸 정규앨범으로 음원시장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뭘까. 3가지 배경을 꼽아봤다.
◆30대 이상도 찾아들을 감성 멜로디 곡들 담았다
지난 20년 간 '이미 나에게로' '소주 한 잔' 등 감성 넘치는 애잔한 발라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서도 대중성과 음악성이 공존한 멜로디의 곡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노래는 곧 멜로디'란 자신만의 법칙에 다시 한 번 충실한 셈이다.
인기 아이돌그룹들이 주로 다루는 강렬한 코드 반복의 곡들 역시 매력은 분명 있지만 아무래도 90년대 가요계 르네상스를 접했던 30대 이상들이 찾아 듣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렇기에 감성 멜로디가 살아있는 '흔한 노래' '바보' '죽어라 잊어도' '우리가 헤어질 때' 등 임창정의 발라드들은 공개되자마자 이번에도 다양한 연령대에 처음부터 거부감 없이 다가서며 음원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기존 강점+변화, 공존
이번 앨범은 감성 발라드가 주를 이루지만 한 곡 한 곡 마다 성향은 다르다.
지금도 노래방에서 애창되는 임창정의 스테디셀러 '소주 한잔'을 만들었던 작곡가 이동원이 멜로디를 쓴 '죽어라 잊어도'는 '소주 한 잔'의 진한 감성을 그대로 살린 전형적인 임창장표 발라드 곡이다.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조금은 다른 발라드다. '죽어라 잊어도' 보다는 진한 감정의 표현을 절제했다. 임창정은 무덤덤한 듯한 멜로디와 보컬로도 충분히 슬픈 감성을 살릴 수 있음을 이곡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흔한 노래'는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이자 작곡가팀 슈퍼터치를 결성한 힙합그룹 45RPM의 이현배가 작곡한 노래가 더욱 화제가 됐다.
휘성이 작곡한 곡인 '마지막 악수'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R&B 팝 발라드다.
임창정은 같은 발라드 장르의 곡들이라도 색깔을 다르게 했다. 12집 전체적으로 볼 때, 자신의 기존 강점을 잘 살리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화도 줬다고 할 만하다.
◆담배도 끊은 노력+임창정 보컬만의 매력
임창정은 오랫동안 태워오던 담배를 올 1월1일부터 끊었다. 물론 이번 앨범 작업과도 연관이 있다. 새 정규앨범을 내기로 마음먹은 만큼 보다 좋은 목소리를 팬들에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임창정이 이번 정규 12집에 쏟은 정성은 남달랐다.
임창정은 이번 앨범 2번 트랙이자 '흔한 노래'와 타이틀곡 경쟁을 벌였던 발라드 '어느 하루가'를 작사 작곡하며 뮤지션으로서 역량도 뽐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의 여러 곡들을 통해 여전히 자신의 보컬이 매력적이란 면을 잘 보여줬다는 점은 '흔한 노래' 등이 음원 차트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임창정은 지난 20일 오후 Mnet '엠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정규 12집 본격 방송 활동에 돌입했다. 임창정은 21일 KBS 2TV '뮤직뱅크', 22일 MBC '쇼! 음악중심', 23일 SBS '인기가요'에도 연속 출연한다. 오는 5월 23일과 24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 공연을 열며 8월 말까지 7개 도시에서 총 10회 걸쳐 전국 투어에도 갖는다.
길혜성 기자 com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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