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고 신해철의 빈소를 찾았다.
서태지는 28일 밤 12시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에 마련된 고 신해철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서태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마친 뒤 밤 늦게 침통한 모습으로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고 신해철과 육촌관계이자 음악 동료였던 서태지는 지난 27일 오후 고 신해철의 비보를 듣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리허설을 중단할 만큼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서태지닷컴을 통해 비통함을 드러내며 고 고 신해철의 명복을 빌기도 했다.
그러나 서태지는 마음을 추스르고 이날 관객과 팬들 앞에서는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로 공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서태지는 신해철에 대해 "힘들긴 하지만 여러분도 힘들 것"이라며 "그래서 더 힘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온 분들도 그렇고, 기사를 보면 많은 분들이 슬퍼해주시고 추억해주시려 노력하시는 것 같더라. 저는 그저 그런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노래하고 싶었던 것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천주교식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다. 유해는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될 예정이며, 장지는 유족들이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
KCA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18일 퇴원과 통증 호소로 인한 입원을 반복하다 22일 낮 12시께 병실에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이후 오후 1시께 심정지가 왔고, 심폐소생술 등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신해철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2일 오후 3시간여 걸쳐 장 내에 발생한 염증 등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27일 오후 8시19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끝내 생을 마감했다.
한편 고인은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재학하던 시절인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 멤버로 출전,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다음해 고 신해철은 정석원까지 합류하며 6인조가 된 무한궤도로 첫 앨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를 발표, 활발히 활동했다.
이후 솔로 가수로 나서며 음악적인 역량을 과시했고 특히 1991년 발매된 2집 '마이셀프(Myself)'를 통해 확고한 음악 스타일을 구축했다. 1992년부터는 록밴드 넥스트 및 솔로 가수 활동을 병행해 왔다.
올 6월에는 7년 만의 솔로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 파트1' 발표했고, 지난 9월엔 재결성된 넥스트의 이름으로 신곡 '아이 원트 잇 올' 데모 버전을 선보이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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