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11일(현지시간) 막을 올리고 12일간의 영화 축제에 돌입한다.
11일 오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69회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다. 개막작 우디 앨런 감독의 '카페 소사이어티'를 시작으로 21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등 각국의 영화들이 전세계에서 모여든 영화 관계자들에게 대거 선보인다. 유럽을 노린 연이은 테러로 경계 태세가 부쩍 높아졌지만, 영화제는 빛나는 작품과 스타, 영화팬들의 물결로 출렁거릴 전망이다.
한국영화는 출격 채비를 마쳤다. 2012년 이후 3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작을 내놓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올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당당하게 입성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다.
무엇보다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2004), '박쥐'로 심사위원상(2009)을 수상했던 박찬욱 감독이 수상 소식을 전해올지 기대와 관심이 높다.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또한 박찬욱 감독과 함께 나란히 칸의 레드카펫에 오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박영주 감독의 단편 영화 '1킬로그램'이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윤재호 감독의 '히치하이커'가 감독주간 단편 부문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의 면면이 '역대급'이란 이야기가 나올 만큼 화려하다. '언노운 걸'의 다르덴 형제가 3번째 황금종려상이란 위업을 달성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 밖에도 마지막 영화를 선보이는 켄 로치, '바칼로레알'의 크리스티안 문주 등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이 즐비하고, 페드로 알모도바르, 짐 자무시, 니콜라스 윈딩 레픈, 자비에 돌란, 올리비에 아사야스, 제프 니콜스, 숀 펜 등 쟁쟁한 스타 감독들이 대거 포진했다.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결정할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로 건재함을 알린 호주의 조지 밀러 감독이다. 프랑스 배우 바네사 파라디, 캐나다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미국 배우 커스틴 던스트,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 헝가리 감독 라즐로 네메스, 이탈리아 배우 겸 감독, 프랑스 감독 아르노 데스플레생 등도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22일 막을 내린다. 박찬욱 감독이 과연 수상의 낭보를 전해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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