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대역전극 주인공' 에페 박상영 "욕심 걷어내니 금메달이 왔다"

박상영이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금빛 찌르기' 박상영(21, 한국체대)이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상영의 마음가짐이 대역전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가져왔다.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 세계 랭킹 3위 게저 임레(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15-1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 10-14까지 밀렸으나 5점을 연속으로 얻어내면서 에페에서는 첫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후 박상영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 포기한 적은 없었다. 결승전에서 제가 욕심을 갖고 임해 경기 운영이 힘들었다. 그러나 욕심을 걷어내고 경기에만 집중해보자고 했는데 그것이 역전승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영은 "이번 올림픽은 세계인이 즐기는 축제다. 축제에 포인트를 두고 즐기려고했다. 경기가 잘 풀리다가 결승전에서 1등을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을 갖고 경기에 임하니깐 온전히 경기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회상했다.

박상영은 지난해 3월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박상영은 고된 재활 끝에 복귀해 국가대표로 당당히 올림픽에 출전했다. 박상영은 "당시 혼자 자학도 많이 했다. 힘든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영은 "복귀했을 때 어머니가 정말 많이 우셨다. 결승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통화했는데 너무 우셔서 통화를 제대로 못했다. 제가 쑥스러워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했다"고 말한 뒤 "'엄마, 아빠 사랑해요. 메달 걸러 가겠습니다'"라며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상영은 "돌아가면 일주일 동안 잠만 자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 밤에 설레고 긴장됐다. 복잡한 마음 때문에 그 동안 잠을 못 잤다. 바닷가에도 놀러가고 싶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