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팬들은 지난밤 잠을 못 이뤘을 것이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0일 오후 6시 발표한 '장현승을 포함한 3인조 새 비스트' 계획은, 이를 발표한 큐브를 제외한 관련 당사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
큐브는 이날 지난해 4월 비스트를 탈퇴하고 큐브와 재계약한 장현승이 3인조로 결성될 비스트로 다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현실화 할 경우 장현승 탈퇴 후 큐브를 떠나 '이름 없는 그룹'으로 뭉친 이른바 '윤용양이손' 윤두준, 용준형, 양요섭, 이기광, 손동운은 더 이상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된 것. 정작 비스트를 떠났던 장현승이 새 멤버 2명과 함께 비스트로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었다.
그러나 큐브의 입장 발표 후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장현승이 큐브의 공식입장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뭔 소리지 이게.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야긴데. 그럴 생각도 전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장현승은 그러나 곧 이 같은 내용의 SNS 글을 삭제했다. '3인조 비스트' 결성에 대해 큐브와 장현승 간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걸 증명한 셈이었지만, 이후 큐브나 장현승이나 별다른 말이 없는 상태다.
관계자는 이날 "최근까지만 해도 비스트 상표권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보도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큐브 측과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데뷔 후 국내외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K팝 대표 주자로 활동했던 '비스트'가 안갯속에 빠진 것이다.
가장 혼란을 느끼고 있는 건 팬들이다. 팬들은 큐브의 '장현승 포함 3인조 새 비스트' 계획에 대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비스트를 구성했던 5인의 '윤용양이손'은 비스트라는 이름을 못 쓰게 됐는데, 비스트를 떠났던 장현승이 새 비스트가 되는 상황이 비스트의 오랜 팬들 입장에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
물론 '비스트'라는 이름의 소유권자인 큐브엔터테인먼트로서는 당장 5인이나 빠져나가 이름밖에 남지 않는 '비스트'를 부활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보이그룹 한팀을 정상에 올리기 위해 소속사가 들이는 천문학적 금액과 각고의 노력을 생각하면 '비스트'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브랜드 이상의 브랜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고려하더라도 잊지 말아야 할 존재가 있다. 팬들이다. 누가 '비스트'를 좋아해 주고, 누가 '비스트'를 인기그룹으로 만들었는지 말이다. 팬이 없다면, 그리고 팬이 등을 돌린다면 '비스트'는 허울 뿐인 이름만으로 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민심(民心)은 천심(天心)이라고 했다. 지금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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