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번복 소동에 대해 사회자 지미 키멜이 전말을 전했다.
지미 키멜은 아카데미 시상식 다음 날인 지난 27일(현지시간) ABC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많은 이들을 충격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아카데미 작품상 번복 소동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지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시상자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잘못된 수상자 봉투를 받아들고 작품상이 '라라랜드'라고 발표했다가 수상소감까지 나오던 와중에 진짜 작품상 수상작은 '문라이트'라고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팬들의 박수와 함께 오프닝에 나선 지미 키멜은 "어제 오스카 사회를 봤다"며 "엔딩만 빼면 즐거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미 키멜은 "어느 순간 친자확인 TV쇼가 돼 버렸다. '로스트' 이후 가장 이상한 마무리였다. 알고 계시겠지만 '라라랜드'는 최고의 승자이자 최고의 패자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워렌 비티와 페이 더너웨이가 영화 '보니와 클라이드' 50주년을 맞아 아카데미 요청을 받고 마지막 작품상 시상을 맡았다. 워렌과 페이가 봉투를 들고 등장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시작된다"고 자료 화면을 보여줬다.
시상식 당시 워렌 비티는 봉투를 열어 확인한 뒤 잠시 뜸을 들이다 이를 페이 더너웨이에게 보여줬고 페이 더너웨이가 '라라랜드'라고 작품명을 읽었다. 이에 지미 키멜은 "워렌은 너무 당황에서 페이에게 네가 읽으라고 전해준 것이다. 클라이드가 보니를 팔아먹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상식 당시 상황을 정리한 것은 그러나 지미 키멜이 아니라 트로피를 잘못 받았던 '라라랜드'의 조던 호로비츠 프로듀서였다. 지미 키멜은 당시를 떠올리며 "어떤 면에서 무서웠다. 그 사람은 '라라랜드' 프로듀서다. 트로피를 곧 뺏을텐데. 저 같으면 당장 도망가라고 하겠다"고 눙쳤다.
시상식에서 다시 마이크를 잡은 시상자 워렌 비티는 "봉투를 열었는데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래서 페이를 오래 쳐다보고 여러분을 바라본 것이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 작품상은 문라이트다"라고 재차 상황을 설명한 바 있다.
지미 키멜은 "사람들이 섞여 있어서 알아보지 못했다"면서 "앞줄의 덴젤 워싱턴이 '배리'라고 소리치며 신호를 보냈다. 그제야 바로 뒤에 '문라이트' 감독 배리 젠킨스가 있는 걸 알았다. 수상 소감을 이야기하게 해주라는 것이었다. 덴젤 워싱턴이 다 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미 키멜은 "보는 사람이 다 저보고 장난쳤다고 하는데 아니다. 제가 장난을 쳤다면 봉투에 마트 상품권을 넣었을 것"이라며 "'라라랜드' 관계자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음에도 매우 정중했다. 아주 우호적인 양육권 조정이었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미 키멜은 아카데미 최악의 해프닝으로 기록된 번복 소동의 뒷이야기도 밝혔다. 그는 "워렌이 증거를 보여줬다. 카드엔 정말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 써 있었다"면서 "엠마 스톤과 서로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했는데 둘 다 맞았다. 봉투가 두 개였다. 결국 회계사가 워런에게 잘못된 봉투를 줬고 사과했다. 워렌 비티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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