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극장가에 남녀 대결이 볼만하다. 묵직한 남성 배우들의 변신이 돋보이는 범죄물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승부하는 여배우들의 영화들이 차례로 맞붙는다.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다.
일단 조진웅 신구 김대명 한석규 김래원 임시완 진구 등이 3월 극장가 남성배우 군단을 꾸렸다.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를 흔든 '해빙'(1일 개봉)은 3월의 포문을 여는 작품. 수면내시경을 하는 도중 치매 노인으로부터 살인 고백을 듣게 된 의사를 주인공으로 삼은 심리스릴러다. 남성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왔던 조진웅이 주인공 승훈 역을 맡아 변신을 선보인다. 무려 18kg을 감량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극도로 예민해져버린 가운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자의 심리를 극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수상한 부자로 분한 신구와 김대명의 어시스트도 긴장감을 더하는 요소다.
한석규와 김래원의 변신이 돋보이는 범죄액션물 '프리즌'(23일 개봉)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배경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담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만들어내는 교도소. 한석규는 그 교도소의 실세이자 왕인 익호 역을 맡았다. 이지적인 남자의 부드러운 매력을 벗고 범죄자의 카리스마를 드러낼 예정. 건강한 남성 캐릭터를 즐겨 맡던 김래원 또한 깡다구로 일하는 다혈질 전직 경찰로 분해 영화의 다른 축을 책임진다. 처음 만난 두 배우가 어떤 합을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같은 범죄 드라마라도 '원라인'(29일 개봉)은 방향이 조금 다르다. 각종 거짓말과 조작으로 은행 돈을 빼내는 이른바 '작업 대출'의 세계를 스크린에 끌어들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임시완은 문제의 세계에 발을 들인 대학생 민재로, '태양의 후예' 이후 스크린에 복귀한 진구는 작업대출의 베테랑 정과장으로 분해 처음 호흡을 맞췄다. 손발 척척 맞는 사기 집단에는 박병은, 이동휘, 그리고 홍일점 김선영이 가세해 힘을 더했다.
여배우들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베를린의 여왕 김민희가 일단 돋보인다. 김민희에게 한국배우 최초의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긴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개봉 23일)가 드디어 한국 관객을 만난다. 알려진 대로 유부남 감독과의 관계로 고민하는 여배우 역을 맡은 김민희는 배역에 쏙 녹아나는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베를린영화제 수상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다. 불륜설 이후 공식석상에서 두문불출하다가 베를린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개인사를 떠올리게 하는 신작을 개봉하며 국내에선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강예원과 한채아가 뭉친 '비정규직 특수요원'(16일 개봉)은 오랜만에 만나는 여성 콤비의 액션 코미디다. 대한민국 최고기관이 보이스피싱에 당해 탈탈 털리고, 댓글요원으로 임시 취업했던 알바생이 사건 해결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펼쳐질 예정. 만년알바생으로 강예원이, 경찰청 형사로 한채아가 능청스런 코미디와 함께 액션을 선보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드라마 '김과장'으로 한창 잘나가는 남궁민도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
처음으로 한국 방문을 확정한 할리우드 톱스타 스칼렛 요한슨을 빼놓을 수 없다. 이달 개봉하는 SF액션물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이 방한을 결정하며 작품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진 상태. 동명의 일본 명작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리메이크한 이번 작품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한 치 오차 없이 임무를 수행하는 여전사로 분해 '어벤져스' 블랙 위도우와는 또 다른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우주경쟁의 시대 NASA에서 일했던 흑인 여성들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히든 피겨스'(23일 개봉) 또한 여성들의 매력이 듬뿍 묻어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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