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아, 승모근 여신의 예능 신스틸러 적응기

김미화 기자  |  2017.03.03 07:27
/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오연아가 예능에서도 통하는 신스틸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여배우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진희 장소연 오연아 남보라 조혜정 허영지가 출연해 털털한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예능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한 오연아는 엉뚱한 입담으로 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연아는 자신이 배우로서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작품인 드라마 '시그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맛깔나게 풀어내 방송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연아는 '시그널'에서 납치 살인 사건의 범인 역으로 등장해 안방극장을 전율케 만드는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연기에 대한 칭찬에 오연아는 "그 장면을 찍을 때 김혜수 선배님께서 리액션을 잘해주셨다. 리딩 때 '아직 못 찾은 거구나?'라고 대사를 했더니 '어우 자기 너무 좋다~'라고 해주셨다. 그럴 때 후배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그널' 촬영을 하고 나서 차량 뒷좌석에서 립스틱을 바르고 있었는데 매니저가 룸미러를 보다가 (내 얼굴을 보고) 놀란 적도 있다"며 명품연기 뒤에 숨겨져 있던 깨알 같은 부작용을 드러내 폭소를 유발했다.

또 오연아는 힘들었던 무명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냈다. 오연아는 "불과 1년 반 전 '시그널'과 '아수라'를 찍기 전에 연기를 그만 뒀었다. 돈이 없어서 지하철 열 개 역을 걸어갈 정도였다. 하루는 반려견이 아파서 안고 병원에 달려갔는데 통장잔액이 만원이 안돼서 출금이 안됐다. 동물병원 앞에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어 연기를 그만 뒀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연아는 배우 생활을 재개한 계기를 마련해준 사람이 다름아닌 정우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찍었던 영화가 뒤늦게 상영됐는데 그 영화를 본 정우성이 영화 '아수라'에 오연아를 추천한 것. 당시 오연아는 '아수라'에서 정우성의 아픈 아내역할로 출연했다.

무엇보다 이날 오연아의 엉뚱한 매력이 빛났다. 오연아는 여배우 몸매를 가꿔주는 '테니스공 승모근 지압법'을 선보였는데 거창한 설명과는 달리,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안방극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해투' MC들은 오연아를 '승모근 여신'으로 부르며 웃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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