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로건' 알비노 칼리번, '엑스맨'에도 나왔다고요?

김현록 기자  |  2017.03.11 12:00
스테판 머천트 / 사진='로건' 예고편 캡처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이야기란 설명이 딱인 '로건'이지만, 찰스 자비에와 X-23이 쓰리톱이라 할 수 있는 '로건'이지만, 또 다른 뮤턴트를 잊으면 안 됩니다. 바로 알비노 뮤턴트, 칼리번입니다.

칼리번은 '엑스맨'을 비롯한 돌연변이 능력자들이 몰살하다시피 한 2029년의 미래, 살아남아 영화에 등장하는 3명의 '자연산' 뮤턴트 중 한 명입니다. 창고 같은 은신처에 아기자기한 부엌을 꾸미고 아픈 찰스 자비에(프로페서X, 패트릭 스튜어트)에게 음식을 챙겨주고, 망가져 가는 로건(울버린, 휴 잭맨)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그는 엄마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햇빛에 유독 약한 새하얀 피부 탓에 밖에 나갈 땐 모자와 안경, 망토로 온 몸을 칭칭 감싸고서야 바깥출입을 할 수 있습니다. 1년 넘게 두 사람을 보살피며 지내건만, 요트를 사 얄궂기도 한 썬시커(Sun-seeker)라 이름을 짓자 쑥덕대다니요. 칼리번이 로건에게 짜증이 이는 건 당연지사일 겁니다.

칼리번은 우리에게 유명하진 않지만 나름 1981년 마블 코믹스에 처음 등장한 유서 깊은 캐릭터입니다. 겉모습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로건' 속 칼리번의 능력은 바로 다른 뮤턴트 추적하기. 뛰어난 후각으로 뮤턴트들의 위치나 이동경로를 알아냅니다. 때문에 '로건'에서는 악당에게 붙잡혀 도망간 로건-찰스 일행을 추적하는 데 이용되기도 했죠. 칼리번을 맡은 배우 겸 극작가 스테판 머천트(영국 드라마 '오피스'의 각본가입니다!)는 사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지만 웃음기를 쏙 빼다시피 하고 칼리번을 그렸습니다. 아기자기한 은신처의 주방은 스테판 머천트의 아이디어가 더해진 산물입니다.

그런데 이 칼리번이 영화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개봉한 '엑스맨:아포칼립스'에서 역시 숨어 사는 뮤턴트들을 찾아내라는 아포칼립스 일당의 협박을 받았던 새하얀 캐릭터, 혹시 기억하십니까. 맞습니다. 이름이 등장하진 않지만 그 또한 이 칼리번입니다. 훨씬 젊은 모습이죠.

배우도 다릅니다. '엑스맨 아포칼립스'에선 아이슬란드 배우 토마스 레마르퀴스가 이 역을 맡았습니다. 전신 탈모증 때문에 머리가 전혀 없는 독특한 외모가 한 눈에 들어오는 배우입니다. '노이 일리노이'에서도 알비노 캐릭터를 맡았죠. 한국에서도 대박 작품에 출연했는데, 혹시 생각나시나요? 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서도 열차 스태프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배역 이름은 의미심장하게도 에그-헤드(Egg-head). 그 모습을 떠올린다면 '아하'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토마스 레마르퀴스 / 사진='설국열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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