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보궐이사 2명 임명..MBC 정상화 급물살 탈까

김미화 기자  |  2017.10.26 17:38
/사진=이기범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 새로운 이사 2명을 선임했다. 이런 가운데 방문진이 대주주로 있는 MBC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방통위는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을 방문진 보궐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방문진 이사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여당이 6명, 야당이 3명을 추천해 꾸려왔다.

앞서 지난 정권 여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추천한 유의선, 김원배 이사가 잇따라 사퇴한 가운데,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사 2명이 합류했다. 이에 기존에 여야간 3대6이었던 방문진 이사회 구도가 여야 5대4로 바뀌었다.

방문진 이사회가 재편되며,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과 방문진이 대주주로 있는 MBC 김장경 사장의 해임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23일에 현 여권 추천 이사 3인은 이미 다음 달 2일 열릴 이사회에 고 이사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할 것을 요청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법에 따라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안건을 결의한다. 이에 현재 여권 성향 이사가 과반수가 넘기에,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이 유력한 상황.

방문진 이사회가 MBC 사장의 인사권을 쥐고 이기에,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인다. MBC노조가 지난 9월 4일부터 50일 넘게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장겸 사장의 책임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를 두고 방송장악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 15명은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대하며 26일 정부과천청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방문진 이사 선임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의 보이콧으로 이날 예정됐던 KBS 국정감사가 파행을 맞은 가운데, 오는 27일 열린 예정인 방문진에 대한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도 정상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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