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태봉국 도성 복원 프로젝트'가..철원의 꿈

김재동 기자  |  2018.09.19 09:50
소이산정상에서 바라본 철원평야./사진제공= 철원군청

철원은 가을에 매력있는 여행지다. 철원의 가을은 철원평야에서 먼저 온다. 곡식익는 가을 햇살이 따사로울 때 평야는 이삭이 패며 황금빛 옷을 갈아입는다. 용암분출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화산강 한탄강이 단풍 빛에 물들 때 명성산 억새도 흰나래를 펼친다.

18일부터 시작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철원 DMZ(비무장지대) ‘궁예도성(태봉국 도성)’ 복원 프로젝트가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정상회담에 동행한 최문순 강원지사가 지난달 10~19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이미 북측에 제안했던 내용이다.

궁예는 철원북방 풍천원 벌판에 궁궐을 짓고 태봉국 수도로 삼았다. 평강고원과 철원평야로 이어지는 넓은 뜰은 대동방국의 웅지를 품기에 충분한 터전이었다. 철원북방 평화전망대앞 DMZ안에는 둘레 12km에 이르는 정사각형 모양의 태봉국도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 도성을 휴전선이 정확히 반으로 자르고 있고 경원선이 오른쪽 부분을 가르며 남북방향으로 지나간다.

가을을맞아 찾아든 두루미들./사진제공=철원군청

궁예가 철원에 태봉국을 세울 때 도선국사는 금학산(947m)을 주산으로 삼으면 300년이상 번성할 것이라고 권유했지만 고암산을 주산으로 정해 왕조가 단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금학산 정상에 서면 철원일대 7대 명산과 북한지역 봉래호 저수지도 볼수 있다. 산등성이가 누워있는 사람얼굴같아 궁예얼굴을 품었다고 전해지는 명성산(923m)의 본 이름은 용화산으로 울음산이라 불린다. 왕건의 반란세력에 쫓겨 이곳까지 몰린 궁예와 부하들이 통곡하며 해산한후 슬픈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명성산엔 200명이 들어갈만한 자연동굴 ‘궁예왕굴’을 비롯, 여우고개 한숨모퉁이 시루메 고개, 군탄리, 왕재고개등 궁예왕과 관련한 지명이 산재해있다.

삼부연폭포의 가을./사진제공=철원군청
백마고지, 김일성고지, 오성산, 저격능선 등 이름만으로도 한반도에서 가장 아픈 땅 중 하나인 철원이, 한탄강 고석정을 비롯, 삼부연·직탕·매월대 폭포에 순담계곡 담터계곡 느치계곡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갖고도 최전방 이미지로 덜 사랑받던 철원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후일 경원선·금강산선 타고 금강산을 오르고 명사십리서 피서 즐길 날을 고대하며 풍요로운 철원들녘의 가을을 즐겨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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