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와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해야 할 이유

한국드라마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사랑받아

홍덕기 스타뉴스 객원기자  |  2021.09.30 10:17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K드라마의 사랑스런 매력을 전 세계에 뽐내고 있다.

지난 8월 28일부터 '갯마을 차차차'는 넷플릭스에 동시 방영하면서 드라마 부문 글로벌 순위 10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국내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도 첫회 6.8%에서 최근 10회 11.4%로 갈수록 인기가 올라가는 추세다.

◆ K드라마의 다양성

글로벌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강타한 '오징어 게임'에 눌려 있지만 '티키타카 로맨스'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글로벌 시청자들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머금게 만든다. 넷플릭스에서 그동안 히트를 친 좀비물 '킹덤'과 '스위트 홈', SF영화 '승리호' 등이 '볼거리'에 방점이 찍혀 있고 '오징어 게임'이 '이겨야 사는' 현실과 '지면 죽는' 데스 게임을 대비시키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면 '갯마을 차차차'는 해변 마을의 지역공동체 속 잔잔한 일상을 배경으로 티격태격하는 로맨스를 잔잔하게 영상에 담았다. 큰 이슈도 이벤트도 없이 '로코 여왕' 신민아와 '솔직 담백' 김선호의 찰떡 궁합은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 가족 같은 한국 지역 문화

이탈리아 한 남성 시청자는 '이웃집 제삿날까지 챙기는 문화가 신기하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은 시골에 살기 싫어하나'라며 한국 문화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표하며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는 시청평을 남겼다. 사랑은 만국 공통어지만 한국 문화와 상황과 대사를 충분히 이해하며 K드라마에 흠뻑 빠져들고 있는 외국 시청자를 대변하고 있는 대목이다.

◆리메이크의 진수 선보여

'갯마을 차차차'는 2004년 개봉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감독 강석범)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고인이 된 김주혁과 엄정화가 출연했던 이 영화는 당시 관객 18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이제는 잊혀져 흘러 지나갈 뻔 한 작품을 스튜디오드래곤이 영화가 아닌 드라마란 장르로 거듭 태어나게 만들었다.

한국 드라마의 다양성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고 있는 '갯마을 차차차'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홍덕기 객원기자 beaba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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