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소속그룹 2PM·JUNHO·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 종영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The Red Sleeve)에서 호연을 펼치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조선조 제22대 임금 정조 이산(이준호)이 평생 사랑한 여인 성덕임(이세영)의 로맨스를 그렸다.
이준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로맨틱 끝판왕의 모습을 제시, 과시했다. 완벽한 피지컬은 거들 뿐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이 방송되기 전인 지난 해 5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 (2021년 5월 21일 방송 '나 혼자 산다' 397회)에 출연한 이준호는 당시 싱글 라이프를 공개하며 차기작에 대해서 언급했었다. 왼손잡이인 그는 당시 왕을 연기할 예정이라 오른 손으로 식사를 하는 장면을 염두해 오른 손 젓가락 질로 콩을 집어 나르는 연습을 했었다. 규칙적인 군생활 동안 불어난 체중을 16㎏이나 감량할 정도로 자기 관리에 철처한 그다운 모습이었다.
'옷소매 붉은 끝동' 촬영 당시에는 목욕 신을 앞두고 혹독한 식단 관리로 완벽한 '상체'연기를 펼쳤다. 평소 입을 많이 사용하던 발성법에서 입은 덜 움직이면서 얼굴의 근육을 모두 사용하는 발성법으로 변화시키는 등, 작품을 위한 끝없는 노력과 자기 관리가 이루어졌다.
그 결과, 이준호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어린 왕세손부터 제왕이 되는 기간까지 아픔과 열정, 왕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비애와 고독 등 이산의 생애를 섬세하게 표현해낼 수 있었고, 특히 풋풋한 첫사랑부터 직진 로맨스, 애틋한 연심까지 대체 불가능한 연기로 '이준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글로벌 신드롬은 하루아침에 얻은 결과가 아니란 얘기다.
중학교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이준호는 SBS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 서바이벌'에서 부단한 노력과 근성으로 우승을 차지해 2008년 싱글 'Hottest time of the day'를 발표하며 2PM의 리드 보컬과 메인 댄서로 데뷔했다. 하지만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2010년 SBS 토크쇼 '강심장'에서 이준호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아 조급한 마음이 들었지만 '인기는 계절이다'라는 말을 활동 모토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나의 계절을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밝혔었다.
그는 드디어 2013년 영화 '감시자들'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배우로서의 시작을 알렸다. 설경구, 정우성 등과 함께 연기하며 극중 '다람쥐'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영화를 본 전도연은 이준호의 연기력에 놀라 '협녀, 칼의 기억'감독에게 이준호를 추천했다고 알려졌다. '협녀'에서 호흡을 맞춘 이병헌은 이준호의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었다.
이준호는 배우로서 영향력을 인정받으며 시상식 수상의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2017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AAA·Asia Artist Awards)배우부문 베스트셀러브리티상, 2017년 KBS 연기대상 중편드라마부문 남자 우수상, 2018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배우부문 베스트 이모티브 상,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배우부문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2021년에는 MBC 연기대상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수상하며 군입대 공백이 무색함을 과시했다.
이준호는 가수로서도 무려 솔로 앨범을 8장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다. 전곡 자작곡으로 채우고, 앨범 컨셉트, 뮤직비디오 안무, 무대 디자인 등 디테일까지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프로듀서로도 활약했다. 그 결과, 솔로 활동만으로 일본 아레나 투어를 매진시키는 K팝을 대표하는 남성 솔로 아티스트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2019년, 그가 입대한 후에 2015년 2PM의 '우리집' 무대 준호 직캠 영상이 역주행하면서 카메라가 비추지 않는 순간까지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압도적인 남성미와 눈웃음의 반전 매력까지 더해지며 이준호의 재발견이 이루어졌다. 이 역시 그가 성실히 노력을 다해 온 결과중 하나다.
'섹시 이산', '연기 킹' 등 지금의 수식어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계절이 오기를 기다리며 데뷔 후 14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근성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준호의 계절은 언제나 시작이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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