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네이버웹툰이 손잡고 첫 시도한 컬래버레이션 웹툰 '세븐 페이츠:착호(7Fates:Chakho·이하 세븐 페이츠)'가 지난 15일 공개됐다. 조선시대 범 잡는 부대 착호갑사에서 모티브를 얻은 '세븐 페이츠'는 BTS 멤버로 추정되는 7명의 주인공이 현세 도시에서 재앙을 일으키는 범을 잡는 사냥꾼으로 나오는 판타지다.
네이버웹툰은 공개 이틀 만에 전 세계 15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사실을 자랑했지만 일부 BTS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세븐 페이츠'의 작품성과 오락성을 떠나 'BTS와 아무런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주장이 대세다. '무늬만 BTS 웹툰'이라는 이야기다.
BTS 팬들은 상업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판사는 판결로 말 하듯이 아티스트는 춤과 노래로만 말하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BTS가 출연한 현대자동차 CF의 첫 공개 영상을 보기 위해 런던 광장 전광판 앞에 장사진을 치고, 멤버들이 선호하는 맥도날드 'BTS 세트 메뉴'를 즐겨 먹는다.
음성합성을 통해 재현된 멤버들의 목소리로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감사하고 진이 기획했다는 파자마를 12만원에 팔아도 비싸다고 투덜대면서 지갑을 기꺼이 연다.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디자인에 멤버들이 참여한 소식을 듣고 PC방을 찾는다.
BTS 세계관을 그린 드라마 'Youth'(초록뱀미디어 제작 중)에 멤버들 실명이 사용되는 것이 우려스러울 뿐 드라마 방영을 손꼽아 기다린다.
앞으로 하이브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체불가토큰(NFT·Non-Fungible Token) 프로젝트에서는 지나친 상업화라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기대한다.
BTS의 숨결 없는 컬래버레이션은 컬래버레이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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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기 객원기자 beaba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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