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 극본 이정우/ 제작 몬스터유니온) 30회는 11.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식지 않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녕대군(이태리 분)과 충녕대군(김민기 분)이 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견제했으며, 태종 이방원(주상욱 분)과 신하들의 눈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이방원은 세자 자리를 놓고 양녕과 충녕의 경쟁을 주도했고, 그 때문에 형제의 대립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충녕은 주위의 걱정과 만류에도 국왕의 자리에 앉겠다고 결심, 아버지에게 형보다 더 나은 국왕이 되겠다는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30회 방송에서 이방원은 학문을 가까이하고 군왕으로서 자질을 갖추라는 자신의 명을 듣지 않고 주색(酒色)을 가까이 한 양녕을 궁궐 밖으로 내쫓았다. 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하나 없듯 이방원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 양녕을 또다시 용서했다. 비슷한 시각, 충녕은 대신들에게 주연을 베풀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소식을 들은 양녕은 질투의 불길을 키웠다.
원경왕후 민씨(박진희 분)는 충녕의 행보를 우려해 이방원과 독대 자리를 가졌다. 남편에 대한 원망보다 자식 걱정이 앞선 민씨는 "두 형제가 용상을 두고 다퉈서는 안 됩니다. 그럼 반드시 형제간에 피를 보는 일이 생길 겁니다"라고 서글프게 하소연했다. 그럼에도 이방원의 생각이 바뀌지 않자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생각하시는 게 바로 전하십니다"라며 인사도 없이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부부의 사이가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민씨는 그 길로 충녕을 찾아가 평범하게 살라고 했지만, 아들의 뜻을 꺾지 못했다. 굳게 결심한 충녕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삼군부 훈련장을 찾아 무장들의 고충을 들으며 그들의 마음까지 아울렀다. 양녕도 이방원에게 대신들과 함께 정사를 논할 기회를 요청하며 그간의 잘못들을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볼수록 능력의 벽을 실감하고 좌절했다. 이방원은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방송 말미, 민씨는 양녕이 어리(임수현 분)를 궁궐로 다시 불러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참혹한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철없는 행동만 일삼는 아들 때문에 분노와 슬픔이 솟구친 민씨는 "넌 아무 자격도 없는 놈이다. 군왕이 될 자격도, 내 아들이 될 자격도 없는 놈이다"라고 꾸짖었다. 그녀가 길을 나서려는 순간, 대문 밖에서 이방원이 싸늘하게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그 옆에는 충녕이 차마 지켜보기 힘든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방원과 민씨는 말없이 양녕의 처소를 떠났고, 양녕을 바라보는 충녕의 눈에는 측은함이 가득했다.
결국 이방원은 2품 이상의 모든 문관과 무관들에게 입궐할 것을 명했다. 궁금해 하는 유정현(임호 역)에게 이방원은 "세자를 폐하고 다시 세우는 일을 논의하겠소"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미 결심을 굳힌 듯한 이방원의 얼굴은 곧 이어질 조선의 격동을 예고했다.
이처럼 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양녕과 충녕의 대립 구도가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태종 이방원'이 남은 2회 동안 어떤 이야기들을 전할지 최종회를 향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은 "충녕은 진짜 덕이 높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재밌네", "자식 때문에 속 끓는 부모님이 생각났다. 참다 참다 폭발한 이방원도 대단하다", "박진희 님 연기 대박이다. 감정이 그대로 다 느껴져요", "왕좌의 무게를 체험하게 하려는 이방원의 큰 그림...손에 땀을 쥐면서 봤네",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다 했다", "이제 세종의 시대가 오는 건가요?", "진짜 재밌다. 또 일주일 어떻게 기다리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수진 기자 (skyarom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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