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의 배우 나문희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이날 나문희는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던 영화 '하모니'를 같이 했는데 나에 대한 대접을 잘해주더라. 같이 작업하면서 '날 믿는 데가 있구나 생각했고, 나도 윤 감독님을 믿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며 "제의가 들어오기 전에는 조마리아 여사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화라는데도 믿기지 않았다. 자식이면 10살이든, 50살이든 그게 우선이다. 엄마라면 자식에 대한 마음이 그 어느 것보다 큰데 조마리아 여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하지 않냐. 나라를 위해 자식을 바친다는 게 말은 쉽지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사실 잘 이해되지는 않지만 연기로 잘 표현해보자고 생각했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문희는 '영웅'에서 절절한 감정선을 담은 노래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그는 "지금 생각하기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나이도 있고, 신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 노래도 라이브로 해야 하니까 어려웠는데 영화가 나오니까 보람이 있다. 울부짖으면서 노래하는 게 감정적으로 더 크게 와닿았다. 음은 생각하지 않고, 가사와 감정 위주로 했다"고 만족을 표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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