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파우스트'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양정웅 연출을 비롯해 배우 유인촌, 박해수, 박은석, 원진아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우스트'는 독일 문호의 거장 '괴테'의 인생 역작으로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의 영혼을 건 거래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이 악마와 위험한 계약을 맺으며 펼쳐지는 스토리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와 실수 앞에서 좌절하던 인물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내용을 이야기한다. 완벽하지 않은 파우스트와 행동과 선택을 통해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방황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과 영감을 줄 예정이다.
이날 양정웅 연출은 "지금 시기에 가장 필요한 연극이 아닌가 싶다. 괴테가 현대사회에서 끝없이 질주하는 욕망에 대한 화두를 던져준 것 같고, 이 연극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유인촌이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이후 약 27년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돌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현자라고 칭송할 정도로 평생 동안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노학자 '파우스트'를 선보인다.
그는 1996년 연극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텔레스' 역을 연기한 이후 약 27년만에 동명의 작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유인촌은 "파우스트 역할은 처음인데 이 역할은 인간으로서 최고의 지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무언가를 열망하고, 욕망한다. 그 안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가지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배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대가 다른 배우들과 작업하는 게 쉽지 않다. 작품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로 관점도, 표현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 서로 주고받으면서 저도 은연 중에 에너지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한 차례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업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후배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 전했다.
'파우스트'로 약 5년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복귀하는 박해수는 신과 함께 인간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하며 그에게 영혼을 건 계약을 제안하는 악마 '메피스토'를 맡았다. 파우스트에게 쾌락을 선사하며 그의 파멸과 타락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을 연기한다.
박해수는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대 생각이 간절했는데 당시에 제가 해야 할 몫을 매체 작품을 통해 했던 것 같다. 지금 제가 공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는 이유는 '파우스트'가 저에게 찾아와준 것 같다. 나한테 딱 필요한 작품이 찾아와준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정웅 연출님과 유인촌 선생님, 또 박은석, 원진아 배우와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컸고, 괴테의 파우스트고, 더더욱 제 역할이 '메피스토'라서 선택했다. 한편으로는 두렵고, 무섭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 쉬운 역할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시작했고,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박은석은 유인촌과 호흡에 대해 "저한테는 워낙 대선배님이시고, 유인촌 배우님과 첫 리딩을 했을 때 언어의 힘과 딕션과 발성, 그 맛을 낼 수 있는 그릇이 '넘사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한국어도 한국에 와서 배워서 다시 연기를 시작한 부분이 있어서 언어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해수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품격의 연기를 보여주시는 선배님"이라며 "선배님을 보면서 자랐고, (박) 은석 배우가 말한 것처럼 첫 리딩이었는데 오케스트라를 듣는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소름이 끼쳐서 조용히 녹음을 했고, 기쁨과 환희라는 단어가 그렇게 다르게 표현될 줄 몰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원진아는 '파우스트'로 첫 연극 도전에 나선다. 그는 우연히 만난 젊은 파우스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가족과 본인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 '그레첸' 역을 연기한다.
원진아는 "'파우스트'여서 연극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그동안 무대에서 하는 연기에 대한 꿈과 환상이 있었는데 연극을 할 수 있었던 기회도, 경험도 없었다"며 "'파우스트'에서 선배님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겁도 많고, 걱정도 많은 편인데 '파우스트'라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조건 하고 싶다는 이상한 욕망이 생겼던 것 같다. 지금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인데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하루하루 들고 있다. 무대를 완성하는 과정 안에서 배우들이 서로에게 힘을 주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우스트'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9일까지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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