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3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뤄 펼쳐진 1차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섰다.
세계 3위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이후 다시 한 번 정상에 서며 통산 15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무려 45만 달러(6억 원)다. 한국인 유일한 우승자로서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대회에서만 벌써 3번째 우승이다. 2019년부터 2년 주기로 정상에 서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민지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로 역전 희망을 품기엔 차이가 다소 벌어져 있었다. 고진영은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로 타수를 줄여갔다.
6번 홀(파3) 이민지의 티샷이 해저드에 빠졌고 더블 보기를 기록하는 등 주춤했으나 2개 조 앞에서 경기를 펼친 고진영은 3,4번 연속 버디와 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여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12번 홀(파5)에서 고진영이 버디를 잡아내자 이민지가 11,12번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달아났다. 15번 홀(파3)에선 완벽한 티샷으로 한 타를 또 달아났다. 고진영과 격차는 2타.
그럼에도 고진영은 꺾이지 않았다.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감각적인 벙커샷으로 트러블 상황에서 벗어났고 그 사이 이민지가 16번 홀(파4) 보기로 한 발 앞으로 가까워졌다.
먼저 18번 홀(파4)에 진입한 고진영이 어려운 중거리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다. 뒤이어 이민지 또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1차 연장에서 고진영은 이민지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침착하게 파를 기록했다. 반면 이민지는 버디 퍼트에 이어 파 퍼트까지 놓쳐 고개를 떨궜다.
방송 인터뷰에 나선 고진영은 전날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5타차 역전 우승에 성공한 임성재를 떠올렸다. 그는 "경기를 정말 잘한다면 우승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내 경기에만 집중했고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3년 7개월 만에 코리안투어에 참가한 임성재는 시차적응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침착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쳤고 끝내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4라운드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고진영의 우승을 예상하긴 쉽지 않았으나 묵묵히 앞만 보고 걸은 결과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앞선 우승 때와 마찬가지로 고진영은 LPGA 창립자 13명을 기리는 이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선 뒤 "LPGA 투어 창립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2018년에 LPGA 투어에 데뷔했는데 6년이 지난 현재 투어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투어를 지원하는 모든 분과 자원봉사자들, 스태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3라운드 공동 2위였던 신인 유해란은 8언더파 280타로 자신의 시즌 최고인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공동 13위(3언더파 285타), 김세영과 안나린은 공동 21위(1언더파 287타), 김아림은 공동 25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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