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박민지-'또' 연장승리... 이글로 잡아낸 3연패, 'KLPGA 리빙레전드'로 향한다

안호근 기자  |  2023.06.11 21:06
박민지가 11일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KLPGT
박민지(25·NH투자증권)가 신지애와 故(고) 구옥희와 같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전설적인 골퍼 대열에 다가서고 있다. 또 무서운 집중력으로 연장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박민지는 11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66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이예원(20·KB금융그룹)과 함께 벌인 연장전에서 이글을 잡아내 버디를 기록한 상대를 꺾고 상금 2억 16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시즌 첫 승이자 대회 3연패. KLPGA 투어에서 박민지를 포함해 단 5명만 달성한 진기록이다.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에 이어 박민지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티샷을 날리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T
더불어 통산 17승 째를 장식하며 KLPGA 투어 역대 최다 우승 부문에서 신지애(통산 21승), 구옥희(20승)에 이어 고우순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KLPGA 현역 선수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승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진출을 꿈꾸고 있는 박민지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무대를 옮기는 것은 아니어서 가장 높은 자리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낙뢰 등 악천후 속 진행됐다. 그럼에도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지킨 박민지는 이날도 선두를 지켜나갔다. 그러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오후 들어 낙뢰가 심해져 3시간 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흐름이 끊긴 박민지는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4)에서 한 타씩을 잃었다. 먼저 18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예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민지도 버디로 응수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에서 박민지는 세컨드샷을 홀컵 3.5m 가까이에 붙였고 정확히 떨어뜨렸다. 이예원이 8m 퍼트를 놓치며 박민지가 최종 승자가 됐다.

KLPGA에 따르면 경기 후 박민지는 "올해 우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고 불안감도 컸었다"며 "쉬었던 지난주부터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둬서 행복하고 좋다"고 전했다.

박민지가 연장에서 퍼트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KLPGT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키고 포효하는 박민지. /사진=KLPGT
결국 연습이 답이었다. 박민지는 "연습량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지난주 연습량을 굉장히 많이 늘렸다"며 "코치님이 연습이 부족했다는 얘기를 절대 들어선 안 된다고 해주셨고 후회 없이 연습하고 대회에 나오려고 했다. 이전에는 방심했던 것인지 연습량이 많이 떨어졌다. 현명하지 못한 생활을 했었다"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또 연장전 승리다. 이번 대회 포함 역대 7차례 연장 승부에서 6번이나 승리를 거뒀다. 승률로 치면 85.7%에 달한다.

박민지는 "사실 이예원 선수 이글 퍼트가 들어가는 줄 알았다. 내 퍼트는 돌아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들어갔다"며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서 정말 내가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국내 무대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서 있는 박민지에게도 확실한 목표가 있다. 그는 "해외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며 "3연패라는 기록도 행복하지만 더 행복한 건 최근 계속 성적이 저조하고 감각이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3~4주 뒤에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데 그 전에 자신감을 쌓아서 다행이고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민지. /사진=KL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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