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앞선 SSG 랜더스와 2연전(9~10일)을 모두 승리했던 롯데는 시범경기 첫 패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전날 13득점을 올린 팀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4이닝 2실점으로 구위를 점검했고, 불펜투수들도 5이닝을 한 점으로 막아내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범경기이고, 아직 시즌 개막까지 12일이 남은 상황이기에 결과 자체는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롯데는 경기 중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0-3으로 뒤지던 롯데는 9회 초, 마운드에 구승민을 올렸다. 지난 9일 SSG전에 올라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그는 하루를 쉰 후 다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 구승민의 투구는 공 2개만에 끝나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인태와 상대한 그는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져 0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4구째 김인태가 친 타구가 구승민의 어깨 쪽을 때리고 말았다. 통증을 느낀 구승민은 마운드에 쓰러졌고, 깜짝 놀란 동료들과 타자 김인태까지 달려와 상태를 점검했다.
다행히 구승민은 곧 털고 일어났다. 하지만 시범경기이기에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롯데는 이미 불펜에서 준비 중이던 루키 전미르를 마운드에 올리며 구승민을 불러들였다. 전미르는 다음 타자 이유찬에게 2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구승민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구단에 따르면 구승민은 스치듯 타구에 맞아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상이 있어서는 안되는 이 시점에서 구승민이 아찔한 상황에 처하자 상대 감독도 걱정에 나섰다. 이승엽(48) 두산 감독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구승민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며 쾌유를 바라는 멘트를 전했다.
구승민은 팀 내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존재다. 그는 마무리 김원중(31)과 함께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동시에, 투수조 고참으로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67경기에 등판해 63⅔이닝을 소화, 2승 6패 3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초반부터 연투도 불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올스타에도 선발됐다. 시즌 막판 어깨에 피로감을 느끼며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나 올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기에 올 시즌이 더욱 중요했다.
이미 롯데는 현재 부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자 없이 귀국했던 롯데는 시범경기 시작 직전인 지난 7일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이 훈련 도중 옆구리 쪽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그는 오른쪽 내복사근 부상 진단을 받았다. 김민석은 한 달 정도 재활 예정 진단을 받아 개막전(3월 23일) 합류도 어렵게 됐다.
여기에 10일 SSG전에서는 5번 타자로 나왔던 3루수 한동희가 5회 말 스윙 도중 역시나 옆구리를 다치고 말았다. 11일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은 그는 4주에서 6주 재활이 필요하다. 역시나 개막전 합류는 어렵게 됐다. 롯데는 같은 날 종아리 쪽에 투구를 맞은 주장 전준우도 가벼운 근육통으로 인해 11일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부상자가 연일 나오는 상황에서 만약 구승민까지 다쳤다면 롯데는 어려움을 맞이할 뻔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큰 부상은 피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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