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고척 SSG-키움전.
경기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접전이 벌어졌다. 키움이 1회말 1점을 뽑자, SSG는 3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키움이 4회말 3점을 올리자, SSG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3점을 내며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 SSG는 선두타자 하재훈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8회말. SSG가 투수를 노경은에서 조병현으로 바꿨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수종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9구째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 다음 타자는 임지열. 초구는 높은 볼(145km)이었다.
그리고 2구째. 조병현의 속구(147km)가 가운데 코스로 들어왔고, 임지열은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는 고척돔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SSG 랜더스 좌익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에레디아는 타구에서 시선을 놓치지 않은 채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면서 스텝이 다소 엉키기도 했지만, 균형을 잃지 않았고 펜스 바로 앞 워닝 트랙에서 잘 처리했다. 더욱 인상적인 건 바로 다음 장면이었다.
에레디아가 공을 잡자마자 글러브에 '툭' 친 뒤 곧장 1루 쪽을 향해 공을 뿌렸다. 동시에 2루를 밟았던 키움의 1루 주자 박수종은 부리나케 귀루하고 있었다. 전력 질주를 펼친 박수종. 그러나 에레디아의 어깨가 엄청났다. 중간에 커트맨도 거치지 않은 채로 끝내 1루수 미트에 정확히 들어왔다. 박수종은 몸을 던지면서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으나, 에레디아가 던진 공보다는 빠를 수는 없었다. SSG가 완벽 더블 플레이로 연결한 순간. 에레디아는 아웃이 되는 걸 확인하자 저 멀리 떨어진 외야에서 포효하며 온몸으로 자신의 기쁨을 표현했다. 축구로 치면, 손흥민이 지난 2020년 수상했던 푸스카스상(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멋진 골을 터트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상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역대급 수비 장면이었다.
이날 SSG는 결국 5-4,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며 승리했다. 에레디아의 호수비가 승리를 지켜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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