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영장실질심사 직전까지도 공연을 강행하려고 했던 이유가 126억 상당의 공연 선수금 때문이라는 정황이 포착됐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통해 공개된 생각엔터테인먼트 재무제표 내역에 따르면 김호중의 공연 관련 선수금은 125억 6956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금이란 기업이 상품 판매를 앞두고 계약금 명목으로 미리 받은 대금을 뜻한다. 즉,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선수금으로 125억여원을 먼저 받고 콘서트를 강행해 이를 통한 수익으로 충당하려 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 선수금의 경우 재무제표 상으로는 유동부채로 분류됐다.
또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2년 생각엔터테인먼트의 현금성 자산은 94억여원이었지만 1년 사이 16억원대로 하락했고 자산 하락에는 투자금과 빌려준 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생각엔터테인먼트는 27일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김호중 사태로 많은 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라며 "저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당사는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하여,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사태를 통해 피해를 입은 모든 협력사에도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사후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당사와 김호중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진로 변경 중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호중에 대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범인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했으며 소속사 이광득 대표는 사고 후 매니저 A씨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 교사), 본부장 전 모 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호중 사건과 관련해 "구속기간 안에 음주 혐의에 대해 증거자료를 보강하고 참고인 진술 등 조사해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범죄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발부됐다"라며 "최초 김호중이 혐의를 부인하다 나중에 진술을 바꿨다. 본인의 진술 내용과 저희가 확보한 증거자료 및 관련자 진술이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거짓말탐지기 조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자백이 유일한 증거가 아니다. 객관적 자료가 있고 관련자 조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광득 대표가 관계자들을 협박하거나 강요한 정황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속 기간 내에 확인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 본부장은 더불어 술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래퍼와 개그맨에 대해서는 "일부에 대해 필요한 조사를 했다. 앞으로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 김호중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최신기종을 포함한 아이폰 3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호중은 사생활 유출을 이유로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변호인을 통해 휴대전화 잠금해제 협조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