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54) 감독이 또 인도네시아에 기적을 불러일으켰다.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6차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꺾었다.
이날 결과로 인도네시아는 3승 1무 2패 승점 10으로 조2위를 확정 지으며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김상식(48) 감독의 베트남은 조3위로 탈락했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 부임 후 첫 경기인 필리핀전에서 3-2 승리를 거뒀지만, 이미 1승 3패를 기록 중이었던 팀을 구할 수는 없었다.
최종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모두 불렀다. 지난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대한민국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었던 라파엘 스트라위크(ADO덴하으)가 최전방에 서고 아스나위 바하르(전남 드래곤즈), 마르셀리노 페르디난(KMSK 데인즈) 등이 중원에 포진했다.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전에서 전반 3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톰 헤이(SC헤렌벤)가 오른발 슈팅으로 필리핀의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을 계속 몰아쳤다. 전반전은 인도네시아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초반 인도네시아는 두 번째 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수비수 리즈키 리도(페르시자 자카르타)가 헤더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신태용 감독은 두 골 차 리드를 잡은 뒤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연달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급할 것이 없었던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인도네시아 축구 역사를 차례로 쓰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지난 U-23 아시안컵에서는 인도네시아를 4강까지 이끌며 2024 파리올림픽 본선 문턱까지 갔다. 하지만 대륙간 플레이오프(PO) 기니전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0-1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썼다. 베트남은 필립 트루시에(69) 전 감독 시절의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조3위로 2차 예선 탈락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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