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홈런-46도루 페이스' 김도영 17호포, 정말 타이거즈 역사 쓰나... 2003년 이종범 소환까지 '-3'

김동윤 기자  |  2024.06.16 21:33
KIA 김도영이 16일 수원 KT전 9회 초 1사에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한동안 KIA 타이거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제2의 이종범' 김도영(21)이 별명처럼 이종범을 떠올리게 하는 퍼포먼스로 타이거즈 역사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

김도영은 16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번 타자 및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선발 투수 황동하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선이 11안타를 폭발시켜 KT에 3-1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KT전 스윕에 성공한 KIA는 41승 1무 28패로 1위를 사수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KIA가 1회와 2회 각각 1점씩 뽑고 KT가 3회 1점을 만회한 뒤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KIA는 곽도규(⅓이닝)-장현식(⅔이닝)-전상현(1⅔이닝)-최지민(⅓이닝)-정해영(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철벽을 자랑했다. 반면, 타선은 두 번의 병살타가 나오고 득점권마다 중심 타자 나성범이 침묵하면서 불안한 1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아슬아슬하던 경기의 균형을 깨트린 것이 야수진 막내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9회 초 1사에서 동갑내기 마무리 박영현(21)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한가운데 몰린 시속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시원하게 넘긴 쐐기포였다. 비거리 120m의 시즌 17호 포.

KIA 김도영(오른쪽)이 16일 수원 KT전 9회 초 1사에서 박영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때려내고 있다.

이로써 김도영은 68경기 타율 0.341, 17홈런 23도루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까지 단 3개만을 남겨뒀다.

KIA에서는 20홈런-20도루에 근접한 국내 선수를 한동안 찾기 어려웠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로저 버나디나가 2017년 27홈런-32도루, 2018년 20홈런 32도루로 2년 연속 달성했고, 마지막 국내 선수는 2003년 20홈런 50도루의 이종범이었다. 이후 2014년 18홈런-19도루의 안치홍(한화)을 제외하면 근접한 수치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가 노릴 수 있는 기록은 20홈런-20도루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목전에 두면서 144경기 기준 33홈런 46도루 페이스로 KBO 리그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도 더 이상 꿈은 아니게 됐다.

가장 최근에 나온 30홈런-30도루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로 그는 그해 8월 28일 마산 한화전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고 시즌 종료 시점에는 47홈런-40도루로 KBO 리그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국내 선수로 가면 조금 더 시간을 되돌려야 한다. 가장 최근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국내 선수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으로 32홈런-30도루를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997년 이종범이 30홈런-64도루, 1999년 홍현우가 34홈런-31홈런으로 30-30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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