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9회초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면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전날(20일) 수원 롯데전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에 성공했다. KT는 올 시즌 31승 42패 1무를 마크했다. 반면 LG는 41승 33패 2무로 전날 광주 KIA전 패배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KT는 9위를 유지한 가운데, 8위 롯데와 승차를 1경기, 7위 한화와 승차를 2경기로 각각 좁혔다. LG는 두산에 3위 자리를 내준 채 4위로 밀려났다. 3위 두산과 승차는 반 경기가 됐다.
KT는 선발 벤자민이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 역투를 펼치고도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 투수와 연을 맺지는 못했다. 이어 8회에는 김민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을 책임졌다. 그리고 9회 박영현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지켜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KT는 이날 총 5개의 안타를 터트렸으나 집중력이 빛났다.
반면 LG는 총 11개의 볼넷을 KT에 헌납하며 무너졌다. LG 선발 이상영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몸에 맞는 볼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채 마운드를 정우영에게 넘겼다. 이상영의 총 투구수는 88개였다. 이어 정우영(1이닝), 김대현(⅓이닝), 김유영(⅓이닝), 이지강(1⅓이닝), 백승현(1이닝), 유영찬(1이닝 1실점)이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7안타를 친 LG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벤자민은 유독 LG 상대로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벤자민은 LG 상대로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 중이었다. 11⅓이닝 동안 6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은 채 삼진은 11개나 뽑아냈다. 실점은 단 1점. 반면 LG는 22일 임찬규가 선발 등판하는 가운데, 이상영이 다시 한 번 대체 선발로 출격했다. 그래서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보면 KT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선취점은 1회말 LG가 뽑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김범석(포수), 구본혁(2루수), 문보경(3루수), 안익훈(중견수), 김주성(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 선발 투수는 이상영이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후속 김현수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간 김현수. 박동원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오스틴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에 선제 득점을 안겼다. 그러나 후속 김범석 타석 때 오스틴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1회가 종료됐다.
LG는 2회에도 한 점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김범석이 좌중간 2루타를 치며 출루했다. 다음 타자 구본혁은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그러나 문보경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김범석을 3루로 보냈다. 이어 안익훈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범석이 홈인, 2-0으로 달아났다. LG에 맞서 KT는 로하스(우익수), 강백호(지명타자), 문상철(1루수), 안현민(좌익수), 배정대(중견수), 오윤석(2루수), 강현우(포수), 김상수(유격수), 장준원(3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KT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었다.
이후 양 팀 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진 가운데, KT는 6회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LG가 두 번째 투수 정우영을 내리고 세 번째 투수 김대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현우가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쳐냈다. 이어 김상수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KT. 여기서 이강철 KT 감독은 대타 작전을 썼다. 장성우의 투입이었다. 장성우는 김대현의 2구째를 공략, 3루 땅볼을 치며 1, 2루 주자를 2, 3루로 각각 보냈다. 이어 로하스가 바뀐 투수 김유영을 상대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강백호가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 문상철이 루킹 삼진으로 각각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승부는 9회에 갈렸다. LG는 정석대로 마무리 투수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런데 유영찬의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2번 강백호를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7구째 볼넷을 허용한 것. 이어 다음 타자 문상철을 상대로는 볼 4개를 연속으로 뿌리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4번 안현민 타석 때 KT는 대타 홍현빈을 냈다. 홍현빈은 초구에 3루수 방면 희생번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1사 2, 3루 기회를 이어가도록 했다.
다음 타자 배정대가 타석에 들어서자 LG는 자동 고의 4구를 택하며 만루책을 썼다. 이어 오윤석은 4구째 헛스윙 삼진 아웃. 2아웃으로 이제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놓은 상황. 그러나 다시 유영찬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강현우를 상대로 볼 4개를 연거푸 던지며 끝내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결국 9회말 KT는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영현은 박동원을 삼진, 오스틴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선 함창건과 다음 타자 구본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박영현. 그러나 문보경을 1루 땅볼로 유도히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승리 투수는 김민(2승 1패). 패전 투수는 유영찬(4승 3패 16세이브). 세이브는 박영현(5승 2패 8세이브). 정우영은 KBO 역대 15번쨰로 110홀드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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