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3루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0-5로 뒤지던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한화 선발 류현진의 2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공략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좌중간 관중석에 떨어지는 130m의 솔로홈런이 됐다. 이는 김도영의 시즌 20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KBO 역대 57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KIA 역사상으로는 12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2003년 이종범(20홈런-50도루) 이후 처음이다. KBO 최초 20-20 클럽 가입자(1989년 김성한)를 배출한 해태-KIA는 한동안 국내선수 달성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김도영의 활약으로 21년 만에 만들어졌다.
또한 김도영은 만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1994년 당시 LG 트윈스 소속이던 김재현 현 SSG 랜더스 단장이 만 18세 11개월 5일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것 다음으로 어린 나이에 해냈다.
김도영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바로 전반기 20-20이었다. 앞서 현대 유니콘스 시절 박재홍 현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1996년과 2000년, 이병규 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가 LG 트윈스 시절인 1999년, 에릭 테임즈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15년 성공했다. 해태-KIA 프랜차이즈에서는 김도영이 최초로 기록했다.
4월에만 10홈런-14도루로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5월 들어 장염에 걸리며 홈런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월간 3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6월 들어 다시 살아나며 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20일 LG전부터는 3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다.
현재 페이스만 유지할 수 있다면 김도영은 30홈런-30도루까지도 가능하다. 역대 KBO 리그에서 30-30 클럽에 가입한 사례는 8번이고, 국내선수는 2000년 박재홍(32홈런-30도루) 이후 전무하다. 또한 최초 달성자인 1996년 박재홍을 넘어서는 최연소 기록도 가능하다.
여기에 이른바 트리플 스리(3할 타율-30홈런-30도루)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1997년 해태 이종범(0.324-30홈런-64도루)이 처음 달성한 이후 KBO 리그에서는 역대 6번만 나온 기록이다. 고타율을 유지 중인 김도영으로서는 충분히 노려봄직한 기록이다.
김도영의 타격 능력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23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2차전에서도 하이메 바리아의 슬라이더를 계속 공략해 멀티히트를 터트린 바 있다. 이렇듯 유인구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김도영이기에 시즌 막바지에도 고타율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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