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완전체 타선' 전반기엔 끝내 못 본다... '캡틴' 복귀 눈앞인데, '트레이드 복덩이' 1군 말소

양정웅 기자  |  2024.06.25 05:01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초반 부진을 딛고 올라서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타선의 '완전체'는 좀처럼 꾸려지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경기가 없는 24일 오후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그러면서 내야수 손호영(30)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 관리 차원의 휴식이다"고 전했다. 지난 5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불편감을 느끼며 빠졌던 그는 한 달 후 1군에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피로도가 쌓였고, 최근 같은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결국 말소된 것이다.

지난 3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넘어온 손호영은 올해 48경기에 출전, 타율 0.324(176타수 57안타) 8홈런 37타점 31득점 OPS 0.913으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하위타순에서 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클린업에 들어와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었다.

아직 6월이지만 손호영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하이를 확정지었다. 출전경기 수마저 2022년의 36경기를 넘어섰다. 100타석 이상 나온 것도 처음이었다. 안타, 홈런, 도루, 타점 등 대부분의 누적지표는 KBO 데뷔 후 최고의 수치를 찍고 있다. 이에 24일 발표된 2024 KBO 올스타전 감독추천선수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을 앞둔 상태였다.

손호영.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손호영은 지난 4월 17일 잠실 LG전을 시작으로 6월 20일 고척 키움전까지 3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18년 두산 김재환과 타이를 이루는 KBO 최장 연속 경기 안타 3위 기록이었다. 이 부문 1위는 2003~2004년 박종호가 두 시즌에 걸쳐 기록한 39경기 연속 안타다. 또한 '악바리' 박정태도 1999년 31경기 연속 안타로 2위에 올랐다.

그러기에 손호영의 이탈은 롯데 입장에서도 뼈아픈 일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을 제외하면 빈타에 시달리던 롯데는 손호영의 영입과 함께 윤동희(21), 고승민(24), 나승엽(22) 등의 젊은 선수들이 살아나며 힘을 받았다. 테이블세터로 나서는 황성빈(27)도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며 선봉장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이른바 완전체 타선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 기간 외야수 김민석(20)과 3루수 한동희(25)가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끝내 주전 자리에서 밀렸고, 한동희는 복귀 후에도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결국 6월 중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또한 베테랑 선수들의 이탈도 뼈아팠다. 4번 타순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캡틴 전준우(38), 그리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기여하던 정훈(37)이 지난달 17일 각각 좌측 종아리 힘줄부위 미세 손상과 햄스트링 건염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준우는 1군 40경기에서 타율 0.314 7홈런 31타점 20득점 OPS 0.903의 성적을 올리던 중이어서 아쉬움은 더했다.

두 선수는 일본으로 건너가 재활을 거쳤다. 이후 정훈은 6월 7일 복귀했고, 이에 앞서 손호영도 5월 말 1군에 콜업됐다. 전준우 역시 지난 20일 LG 트윈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에 복귀, 곧바로 홈런포를 터트리며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전준우의 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손호영이 빠지면서 이번에도 완전체 구성에 실패한 롯데다. 손호영은 열흘을 채운다면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스타전 이전 롯데의 완벽한 타선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준우.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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