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부터 잘못됐다' 축구협회 맹비판... "정몽규 회장은 축구인을 4선 도구로 이용하지 말라"

박건도 기자  |  2024.07.02 09:20

비리 축구인 사면 재논의 임시 이사회에 참석한 정몽규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재논의 임시 이사회를 마친 후 승부조작범 등 사면 전격 철회 입장을 발표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축구인을 이용하지 말라."

지난달 출범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직접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의 전반적인 운영 행태에 대한 폭로와 비판이었다.

한국지도자협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몽규 회장을 규탄했다. 지도자협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며 "한국 축구지도자들을 더는 들러리로 활용하지 말라"라고 운을 뗐다.

방향성을 잃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일갈이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정식 감독이 자리를 비운 지 5개월이 넘었고, 위르겐 클린스만(60) 후임 선임도 난항을 겪고 있다.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추리던 전력강화위원회도 와해 됐다. 정해성(66) 위원장은 사의를 표명했고, 이임생(52) 대한축구협회 기술발전위원장이 급히 자리를 대체했다.

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지도자협은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대한축구협회에 사의를 전달했다고는 하나, 이는 경질이나 다름없다"라며 "정몽규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내정했지만, 전력강화위가 다른 감독을 추천했다. 끝내 정몽규 회장이 정해성 위원장과 전력강화위 자체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대한축구협회의 아마추어식 행정에 대한 저격이었다. 전력강화위가 차기 감독 분석과 추천까지는 했다고 하나, 협상권은 전혀 없었던 점도 지적했다. 지도자협은 "전력강화위가 후보를 압축했지만, 정작 위원장은 협상장에 참석도 못 했다. 권한과 책임을 뒷받침해야지 않았나"라며 "정해성 위원장의 사퇴는 정몽규 회장의 협회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식이고 땜질식인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다. 지도자협은 축구인들을 대신해 협회운영 행태에 대해 우려와 경고를 수차례 걸쳐 언론을 통해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지도자를 비롯한 축구인들의 얘기를 들었다는 지도자협은 "정몽규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팬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책임만 지우고, 회장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라며 "정몽규 회장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걸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지도자협은 정몽규 회장을 향한 고언으로 '▲정몽규 회장은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라고 강조했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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