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3일(한국시간) '쿠웨이트축구협회가 포르투갈 출신 후이 벤투 대표팀 감독과 결별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축구협회(KFA)는 현지시간으로 7월 1일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 기간에 대해 감사 드리며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며 후이 벤투 감독과 결별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 않은 채 사임 소식을 발표했다.
후이 벤투 감독은 벤피카, 스포르팅CP 등에서 뛰며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13시즌 동안 321경기에 출전한 중앙 수비수 출신으로, 16세 이하(U-16)부터 20세 이하(U-20)까지 포르투갈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다가 2022년 여름 쿠웨이트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무 3패(승점 7)를 기록하며 카타르(승점16·5승 1무)에 이어 조 2위로 쿠웨이트를 3차 예선에 진출시켰다. 쿠웨이트가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 오른 것은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쿠웨이트 협회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을 마친 뒤 갑자기 벤투 감독과 결별을 선언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 11월 14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원정 5차전에 이어 내년 6월 10일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인 홈 10차전을 치른다.
한국·이라크와 함께 B조 선두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르단은 이보다 먼저 감독 교체를 단행해 새 감독 선임까지 마쳤다.
요르단축구협회(JFA)는 모로코 출신의 자말 셀라미(54)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3년 동안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셀라미 신임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과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AFC 아시안컵 등 주요 대회에서 요르단 대표팀을 이끌게 된다.
요르단축구협회는 지난 6월 26일 마르완 주마 부회장, 사마르 나사르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셀라미 감독 취임 기자회견까지 끝냈다. 요르단 협회는 "후세인 아무타(모로코) 전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기술·행정 및 의료진, 그를 보좌한 스태프들이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했다"며 2023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하고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조 1위로 3차 예선에 진출한 성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사르 사무총장은 "더 많은 업적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알 나샤마(용감한 전사들·요르단 축구대표팀의 별칭)의 능력을 믿는다. 자말 셀라미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무타 전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요르단 대표팀을 이끌며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해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고, 지난달 끝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조별리그 G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3·4승 1무 1패·득실차 +9)를 제치고 조 1위(승점 13·4승 1무 1패·득실차 +12)를 차지하며 기분좋게 3차 예선에 올랐다. 그는 가족 문제와 개인 사정으로 요르단 사령탑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셀라미 신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축구협회의 신임 속에 향후 3년간 축구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알 나샤마와 함께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열정과 열의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단계는 많은 도전에 둘러싸여 있지만,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을 포함해 다가오는 대회에서 요르단 축구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협회는 "셀라미 감독은 뛰어난 코칭 경력을 가지고 있다. 라자 (카사블랑카) 클럽과 함께 모로코 리그 타이틀을 획득하고 모로코 리그에서 최고 지도자 타이틀을 세 번 획득하는 등 많은 업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셀라미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모로코 대표팀의 일원으로 등번호 19번을 달고 출전했다.
한국은 지난 2월 2023 아시안컵을 마친 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을 경질하고 여지껏 새 감독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5개월째 사령탑 공석 상태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팀이 바로 요르단이다. 한국이 지난 2월 요르단과 20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 차례의 유효 슈팅도 없이 0-2로 완패한 뒤 무기력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뒤따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충돌로 이어진 '탁구사건'이 알려진 뒤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로 이어졌다. 경기력 저하와 선수단 관리에 책임을 물은 결과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도 요르단을 만나 고전 끝에 2-2로 비겼다.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3승 3무 1패로 앞서지만, 최근 성적만 보면 1무 1패로 뒤져있다.
한국은 요르단과 10월 10일 원정 3차전을 먼저 가진 뒤 내년 3월 25일 홈 8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새 감독 선임을 미룬 채 지난 3월과 6월 A매치 기간에는 각각 황선홍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김도훈 전 울산 현대(HD) 감독의 임시 사령탑 체제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러냈다. 최근에는 감독 후보 선정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과 몇 강화위원이 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는 모양새마저 노출하고 있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새 감독 선임 업무를 이어받았다. 그는 최종 후보로 떠오른 구스타보 포옛(우루과이) 전 그리스 감독, 다비드 바그너(독일) 전 노리치 시티 감독과 협의를 위해 7일 2일 출국했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부에서 진행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일본(17위), 이란(20위)에 이어 아시아 3위로 톱시드인 1포트에 배정받아 이라크(55위), 요르단(68위), 오만(76위), 팔레스타인(95위), 쿠웨이트(137위) 등 중동 5개국과 B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해 오는 10·11월과 내년 3·6월 2연전씩 모두 10경기를 치른다.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고, 아시아에는 8.5장이 배정됐다. 6장의 주인공이 6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되는 3차 예선에서 확정된다. 각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먼저 거머쥔다.
각조 3,4위는 플레이오프(PO)에서 남은 본선 진출권 확보 경쟁에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4차 예선격인 아시아 PO에서는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해 각조 1위 2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추가 합류한다. 4차 예선 조 2위에 오른 두 팀은 아시아 최종 PO를 한 차례 더 치른 뒤, 승자가 대륙간 PO에 출전해 남은 한 장의 본선 진출권을 차지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엿보게 된다. 대륙간 PO에는 모두 6개 팀이 참가해 단판 토너먼트 대결을 벌인다. 유럽을 제외한 5개 대륙에서 각 1개 팀이 참가하고, 월드컵 개최 대륙에서 한 팀이 추가로 출전한다. 따라서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에서 2개국이 대륙간 PO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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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한국 일정1차전 = 2024년 9월 5일 팔레스타인(홈)
2차전 = 2024년 9월 10일 오만(원정)
3차전 = 2024년 10월 10일 요르단(원정)
4차전 = 2024년 10월 15일 이라크(홈)
5차전 = 2024년 11월 14일 쿠웨이트(원정)
6차전 = :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원정)
7차전 = 2025년 3월 20일 오만(홈)
8차전 = 2025년 3월 25일 요르단(홈)
9차전 = 2025년 6월 5일 이라크 (원정)
10차전 = 2025년 6월 10일 쿠웨이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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