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불운이여' 김하성 홈런 도둑맞고, 잘 맞은 타구는 정면... 그래도 희생플라이 타점→팀 위닝시리즈 기여

양정웅 기자  |  2024.07.05 10:05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텍사스와 원정경기에서 7회 초 희생플라이를 기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비록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홈런까지 날렸지만,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쐐기 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원정경기에서 팀의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김하성은 불운에 울어야 했다. 2회 초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2사 1루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215승의 베테랑 맥스 슈어저와 상대했다.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그는 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했다.

타구는 좌측 담장 쪽으로 계속 뻗어나갔다. 홈런이 될 것처럼 보였지만, 텍사스 신인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워닝트랙에서 낙구 지점을 포착한 뒤, 담장 앞에서 점프해 타구를 낚아챘다. 타구 속도 95.3마일(약 153.4km), 발사각 33도로 비행한 이 타구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7곳에서 홈런이 될 공이었다.

김하성의 불운은 다음 타석에도 이어졌다. 5회 초 선두타자로 출격한 그는 슈어저의 체인지업이 덜 떨어진 걸 공략해 왼쪽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3루수 조시 스미스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타구 속도는 전 타석보다 더 빠른 시속 103.8마일(약 167km)이었다.

불운 속에 침묵하던 김하성은 결국 팀의 득점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2-1로 앞서던 샌디에이고는 7회 초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슈어저에게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1아웃 상황에서 나선 김하성은 바뀐 투수 호세 우레냐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가 이번에도 좌익수 랭포드에게 걸렸지만, 3루 주자는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9회 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날카로운 땅볼 타구를 쳤지만, 유격수 코리 시거가 백핸드 캐치 후 1루로 정확히 송구하면서 안타 추가에 실패했다.

텍사스 좌익수 와이엇 랭포드가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전에서 김하성의 홈런성 타구를 낚아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김하성은 4타석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수비 정면으로 가거나 호수비에 걸리면서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타점을 올리면서 팀에 기여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시즌 성적(89경기)은 타율 0.225(298타수 67안타), 10홈런 39타점 46득점, 17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379, OPS 0.710이 됐다. 최근 김하성은 자신의 기록에 대해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타격에서 내 기준과 기대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면서도 ""나쁜 공에 헛스윙하지 않는다는 점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1로 승리했다. 4회 초 솔라노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샌디에이고는 6회 초 주릭슨 프로파가 친정팀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앞서나갔다. 6회 말 랭포드의 적시타로 한 점 차로 쫓겼지만, 다음 이닝 김하성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도망갔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텍사스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시즌 48승 43패(승률 0.527)의 전적을 기록 중인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여전히 2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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