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방송된 JTBC 'JTBC 뉴스룸'에선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주역 이제훈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제훈은 3일 개봉한 '탈주'에서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탈주'에 대해 이제훈은 "촬영할 때 규남으로서 절박하게 도망가는 사람의 심정, 목숨을 걸고 하는 도전이었기 때문에 진짜 최선을 다해서 달리고 구르고 열심히 부딪혔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그는 "규남이 척박한 환경에 있다 보니 먹는 것이 온전하지 않고, 먹을 게 있더라도 주위에 나눠주는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마른 장작'이 생각나더라. 그렇게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먹는 부분에 있어서 크게 절제했어야 했다. 4개월 반 정도를 절식하며 지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제훈은 "고생하는 신을 찍어야 하는데 못 먹고 어떻게 해냈냐"라는 물음에 "그래서 연기할 때마다 (머리가) 자꾸 핑핑 돌았다. 근데 컷 했다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초콜릿 하나 먹는 거조차도 신경이 쓰였다. '이게 맞는 것일까' 싶어서. 거의 잠도 안 자고, 그만큼 몰입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달리는 한 사람을 보여주는데, 큰 스크린에서 보여질 때 관객들에게 다 전달되길 바랐다. 정말 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연기하고 싶었다. 연기적으로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매 신, 한 컷 한 컷 정성 들여 찍었다. '뒤는 없다' 생각하고 다 내던졌다"라고
지난해 허혈성 대장염 수술을 받아 팬들의 걱정을 샀던 이제훈. 이에 대해 그는 "나름 건강관리를 잘 신경 쓰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통사고 같은 일이 벌어진 거다. 수술받기 직전 사망 동의서에 사인해야 했는데 그 순간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라. '난 지금 후회 없이 잘 살았나' 하는 부분에서. 눈 감기 직전에 '아 인생 막 살걸, 누구 눈치 없이 그냥 하고 싶은 거 막 하면서 살걸' 하는 생각이 들면서 잠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도 그 영향이다. 영화 보는 걸 너무 좋아하는데 요즘 독립영화 극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인식에, 소중한 극장들을 소개해 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다. 하고 싶은 거 해보자 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극장을 운영할 생각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행복하다. 지친 일상 중 극장에서 좋은 작품을 볼 때 에너지가 솟구쳐 올라온다.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상상으로 살고 있긴 하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느냐"라는 물음엔 "'이 친구가 나온 작품은 다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라는 인상으로만 남아도 영광이고 찬사다. 그런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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