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축협 '축피아' 카르텔 의혹에 "용납 못 한다"... 감사 최종 발표는 늦어질 듯

박재호 기자  |  2024.10.24 13:35
유인촌(가장 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인촌(73)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축피아' 의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 산하 공공기관 등 종합감사에 참석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강유정 의원이 '축구협회의 부실한 행정을 감사 중인 문체부가 오히려 축구협회보다 아래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강유정 의원은 "문체부 공직자들이 전관예우로 축구협회에 많이 갔다. 김정배 축구협회 현 상근 부회장도 문체부 제2차관 출신이다"라며 "지난달엔 김정배 부회장이 (자신을) 출석하지 않게 조치하고, 문체부 후배를 시켜서 미리 질의를 파악해 두겠다고 했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에 축구협회 내 문체부 출신들이 누가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더니 김정배 부회장만 있다는 허위 자료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강유정 의원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보내온 자료에 52대 집행부 곽영진, 53대 집행부 조현재, 54대 집행부 김기흥을 표기되지 않았다.

강유정 의원은 "이는 의도적으로 숨긴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정배 부회장까지) 4대 집행부 안에 계속 문체부 사람이 있었다. 이 정도면 서로 카르텔, 소위 '축피아(축구+마피아)' 아니냐. 두 단체가 한 몸 같다는 의혹이 있다. 이러면 감사 결과 신뢰도도 많이 떨어진다"고 거듭 강하게 지적했다.

이에 유인촌 장관은 "장관 취임 이후 문체부에서 축구협회로 간 사람은 없었다. 김정배 부회장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면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체부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불공정 논란이 일자 지난 7월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지난 2일 감독 선임 불공정성에 대해 중강 브리핑을 했고 최종 감사 발표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다만 유인촌 장관은 최종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월 말 하기로 했던 축구협회 감사 최종 발표가 늦춰질 듯하다"며 "정몽규 회장과 면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끝나는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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